<인터뷰>외무부 주한공관 담당관실 김영원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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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올해는 서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외교중심지가 되도록 외교센터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등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외무부 駐韓공관담당관실의 金永元과장(41)은 주한외교관들에게는한국을 대표하는「얼굴」이다.정부를 대신해 우리나라에 주재하는 외국공관원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외교관들이 이.취임하거나 새로 외국공관이 문을 열 때 세부적인 실 무를 맡아 처리하기 때문이다.
주한외교가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金과장은『새해에는 늘어나고있는 외국공관들을 수용할 수 있는 외교센터가 시공될 전망』이며『외교센터가 건립되면 우리나라 외교력이 크게 신장될 것』이라고내다봤다.
-주한공관담당관실이 하는 일은.
『우리 부서는 주한 상주공관의 개설 및 공관원의 이.부임과 관련해 우리정부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관개설의 경우 사무실을 구하는 문제에서부터 외교관들의 신분증 발행까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말하자면 한국의 얼굴로 주한외교관들에게 가능한한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주한외교가에 변화가 있었다면.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몇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우선 외국공관이나 대사관저를 경비하는 상주경찰관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경찰의 상주근무제는 거점경비나 순찰경비 방식으로전환됐으며 대사관들이 자체경비를 펼치는 경우도 늘어났다.덕분에경찰은 남는 병력으로 민생치안을 담당하게 됐다 .
이와 함께 주한외교관들의 과잉특권행사도 사라졌다.과거 일부 외교관들은 교통법규를 위반했을 때「특별한 대우」를 바라는등 필요이상의 대우를 요구하기도 했다.그러나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같은 관행은 없어졌다.』 -새해에는 외교가에 어떤 움직임들이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냉전 종식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유엔 가입.북방외교로 외국대사관이 급증했다.89년 주한 헝가리 대사관 개설을 필두로 러시아.中國,그리고 동구권 국가들의 주한대사관이 서울에 문을 열었다. 우리 나라에 개설된 외국공관수는 88년 56개에서 93년87개로 대폭 늘어났다.우리의 수교국중 주한대사관을 두고 있지않은 나라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에 새해에도 외국공관의 증가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주한공관용 사무실난 해소를 위해 외교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良才洞 외교안보연구원 부근에 지어질 예정인 외교센터는 완공되면 공관용 사무실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대사관이나 국제기구의 주한사무실등을 수용할 계획이다.
외교센터가 건립되면 우리 나라는 亞太외교의 중심으로서 위상이높아질 것이 기대된다.』 -외국외교관들과 항상 접촉하는 실무자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주한공관원들이 국제법이나 국제관례,혹은 상호주의 원칙에도 불구하고「예외」를 인정해달라고 부탁할 때 이들을 설득시켜 이해를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 〈李碩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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