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선정 세계가정의해 한국은 어떤사업 펼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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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94년「세계 가정의 해」(IYF)를 맞아 우리나라에서는 어떤행사나 사업들이 펼쳐질까.
정부는 보건사회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IYF 기념사업 지원협의회를 구성,정부 부처간 협력과 민간의 참여로 가정의 긍정적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우선 金泳三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IYF를 선포.
유엔이 정한 5월15일을 즈음해 IYF 기념우표를 발행하고,건전가정에 대해 시상하는 등 세계 가정의 날 기념식을 갖는다.
그밖에 노인.여성.어린이.장애자.청소년 등 관련대상별 기념행사를 열고,가족걷기대회.체육대회.건전가정표어모집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가족 관련정책에 대한 세계각국의 동향을 비교.분석하는 등국제협력도 강화할 방침.건전가정을 만들기 위한 정책개발 차원에서▲건전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연구사업및 세미나 개최▲정부차원의 종합적 가정지원시책 개발▲가족기능을 강 화할 수 있는稅制.주택지원.고용.상담지원▲가족보건사업▲건전가정시책개발 및 보급▲건전가족시설 확충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IYF 기념사업 추진협의회를 구성,보사부장관과각부 차관및 한국 여성개발원.대한 가정학회.한국 여성단체협의회.사회문화 연구소 대표 등 28명의 위원을 확정한 것은 93년11월11일.보사부.경제기획원.교육부 등 관련부 처 실무진과 대학교수 및 사회단체장등 14명의 실무협의회위원은 11월27일에야 확정됐다.유엔과 세계각국이 이미 지난 91년부터 IYF를위해 각종 국제회의와 심포지엄등을 열어온 것을 생각할때 결코 발빠르고 적극적인 대응이라고 하기어 렵다.
아시아-태평양지역 IYF준비회의(93년 5월, 중국 北京)에참가한바 있는 한국여성개발원 책임연구원 卞化順박사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서는 IYF사업을 좀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영향력과 능력을 가진 대통령.영부인 및 그밖 의 저명인사들로 구성돼 조정업무와 지도기능을 갖춘 대규모 조정체를 만들었다. 또 홍콩은 이미 90년부터 사회복지위원회가 IYF기념 준비사업에 착수했으며,泰國도「가족의 사랑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卞박사는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문제 내지 그 과제를▲부부관계의 재정립▲부부간,또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폭력▲高齡化사회의 노인을 위한 복지▲평등한 부부 및 자녀관계를 위한 가정의 민주화라고 지적한다.따라서 IYF를 계기로 이를 해결하려면 각종 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범정부적으로 관련기관과 단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할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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