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시대 정부 신인력정책 초점-현장기술자 중점 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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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우리나라 산업인력 구조상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중간기술자(Technician)의 절대부족이라는 것이 학계및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정부가 94년부터 추진하는 신인력개발정책도 이들 중간기술자를중점 양성하겠다는 것이 핵 심이다.
중간기술자는 일반적으로 대졸이상의 기술자와 숙련공과의 중간에위치하는 근로자로 두가지 이상의 실기 기능을 갖추고 이를 해당기술이론 분야에 까지 연계시킬 수 있는 능력을 함께 갖춘 사람을 의미한다.
국제경제 전쟁시대에 이들은 다품종 소량주의생산,CAD.CAM제조공법,CIM(컴퓨터 통합생산화)체제에서 중추역할은 물론 기술혁신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선진국의 현주소다.
獨逸에서는 마이스터,日本에서는 실천기술자(다능적 숙련자)로 불리는 이들 기술계층은 전문가로서 사회적인 존경과 충분한 급여를 받고 있고 日本의 경우 이들 인력이 직업훈련 단기대학교(고졸+2년과정)를 졸업한뒤 매년 2천명씩 산업현장에 투입돼 활약하고 있다.
노동부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간기술자 인력은 전체 기술인력중 16.7%정도에 불과해 선진국인 日本과 獨逸의 58%에 비해 턱없이 부족,기술혁신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숙련기능공이 전체 기술인력의 65.8%를 차지,산업인력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비숙련기능공도 13%나 되지만 日本.獨逸등의 제조업체는 숙련기능공이 36%에 불과하고 비숙련근로자는 일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산업계는 기술혁신이 기술자 중심으로 일부 이뤄지고는 있으나 대부분의 과정은 숙련공들에 의한 개선.혁신이 없는 단순 반복 작업에 치우쳐 점차 국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노동계 및 학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따라 노동부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산하 39개 직업훈련기관을 94년부터 기능대학과 직업전문학교로 개편하고 기능대학의 기능사 양성과정에 이들중간기술자 양성과정을 신설,운영키로 했다. 고졸이상 우수인력 9백60명을 선발해 2년간 3천2백시간을교육시켜 올해부터 신설되는 기능장과 기능사 사이의「多기능기술자자격증」을 따게해 산업계에 투입시키는등 장기적으로 모두 2백만명의 기술자를 양성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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