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향토음식관광상품화방안 책낸 관광공사 박황숙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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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우리 농산물로 식탁을 아주 특색있고 다채롭게 꾸밀 수 있습니다.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맛깔스런 음식들이 풍성하고 지역마다볼거리가 많았으면 좋겠어요.책 출간이 관광상품의 인식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서울 定都 6백년 행사겸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새해아침 첫 작품으로 우리나라 향토음식들을 관광상품화하는 방안을 연구,『향토음식 관광상품화 방안』이란 책으로펴낸 한국관광공사 조사전산실 朴潢淑연구과장(34).
충북증평출신으로 83년 고려대영문과를 졸업한뒤 관광공사에 입사한 그는 자신의 특기가 충청도 토장국 끓이기라면서 지난 한햇동안 두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우리나라 향토음식연구에 밤을 지새웠다고했다.
『자료를 얻기가 그지없이 어렵더군요.요리전문가도 만나고 명물음식점도 찾았어요.편지도 썼고 방방곡곡을 뒤졌어요.농촌을 찾을때면 갈수록 쪼그라드는 농촌경제가 가슴을 저미더군요.용기를 북돋우는 선물이 됐으면 합니다.』 관광일선에서 뛰는 사람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짓누르더라고 털어놓는 그는 일본.미국은 물론 동남아각국의 선례를 본떠 우리도 보다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선보여 관광입국을 해야할 시기라고했다.공산품처럼 우리 농산물으로 식탁을 꾸미고 선보 여 볼거리도 팔며 먹거리도 파는 슬기를 가져야한다고 했다.
『흔히 우리나라는 관광자원이 빈약하다고 합니다.매력이 없다고그러죠.단연코 실상을 모르는 소리입니다.바로「우리의 것」을 소홀히 하고 업신여기는 습관때문이죠.문화가 없고 정성이 적어 그렇습니다.』 살아있는 한국음식문화 창조가 절실하다고 보는 그는고추장.된장.김치담그기를 이벤트화하고 도자기만들기.화폐주조.술빚기등 역사와 문화가 모두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우리나라에도 소재가 많아요.남대문.부산자갈치.대구약령시등 명물장터를 비롯,안성포도원.진영단감.충무할매김밥.울릉도호박엿등모두가 상품이죠.향토음식을 발굴하고 비법을 전수해야하며 이벤트를 국제화해야 합니다.』 대규모 시설투자보다는 전통향토주의 복원과 판로확대.고궁활용등 작은 소재개발에 더많이 신경써야한다고주장하는 그는 음식문화 관광상품화에 애를 쓰지만 관광발전은 무엇보다도 정부.국민의 인식 전환에 달려있다며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호 소했다.
〈裵有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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