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무기 공동개발·생산 제의/한국에 첨단무기 제공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경협차관 상환위해… 목록 곧 제시
러시아정부는 최근 한국에 무기 공동개발·생산과 첨단무기의 제공을 제의했다.
러시아의 이같은 제의는 한국이 제공한 경제협력차관의 원금과 이자를 무기로 상환하겠다는 것으로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수용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외무부 당국자는 29일 『러시아정부는 최근 비공식 경로를 통해 한국과 무기를 공동개발·생산하자고 제의해왔다』고 밝히고 『조만간 공동개발이 가능한 무기목록을 확정해 한국정부에 공식 제의하겠다는 방침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의 이같은 제의는 한국이 러시아에 제공한 경제협력차관의 원금과 이자를 러시아의 방산제품으로 갚겠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나온 것으로 정부는 놀라운 방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정부는 무기공동개발외에 이미 개발해놓은 첨단무기 가운데 한국의 관심품목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러시아는 현재 이를 위해 재무부·국방부·외무부 등 관계당국들이 정부간 대차결제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최종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러시아가 공동개발한 무기품목을 보내오면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통해 신중히 검토하겠지만 대미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이 러시아에 제공한 경협차관은 은행차관 10억달러,소비재차관 4억7천만달러 등 모두 14억7천만달러이며,올 연말까지 러시아가 한국에 갚아야할 원금 및 이자는 3억4천3백만달러에 달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