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금고 상무 수10억 횡령/예치금 빼내 돈놀이 하다 잠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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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새마을금고 상무가 고객예치금 수십억원을 빼내 잠적해 새마을금고연합회에서 자체 조사에 나섰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28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주)동화청과(대표이사 강효원·55)내 새마을금고 최효열상무(46)가 업무상 횡령 등을 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청과상들에 따르면 최 상무가 고객예치금을 유용,사채업을 하다 변제가 어려워지자 잠적했으며 피해액이 50억∼1백억원대에 이른다는 것이다.
최씨는 평소 새마을금고 상무직 외에 거액전주인 청과상 4∼5명의 돈을 이용해 사채놀이를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고객예치금 일부도 유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25일 이후 새마을금고에 출근치 않고 있으며 『사채로 빌려준 돈이 부도가 나 이를 처리하는대로 출근하겠다』는 전화연락만을 하고 있다.
자산규모 45억원인 동화청과 새마을금고는 회사대표 강씨가 이사장으로 있으며 최씨외에 대리 1명과 여직원 4명이 근뮈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업무는 최씨가 도맡아 처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화청과 새마을금고에는 최씨의 잠적소식이 알려진 27일 오후부터 예금주들이 몰려들어 인출을 요구하는 사태가 빚어져 지불정지된 상태다.
새마을금고측은 인출요구 사태가 빚어지자 통장에 입금된 기록만 있으면 연합회가 준비하고 있는 안정적립금으로 모두 지급이 가능하다며 예금주들을 설득하고 있다.<이훈범·예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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