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성탄전야 도심엔 인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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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성탄절 전야인 24일 명동성당을 비롯한 전국의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열리고 시민들은예년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성탄을 축하했다.
서울 명동.종로.압구정동등에는 24일 오후부터 가족.친지와 함께한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의 인파가거리를 메워 성탄 분위기를 북돋웠다.명동성당에서는 24일자정 金壽煥추기경이 집전하는 성탄절 자정미사가 열려 성탄축하의 절정을 이뤘다.
金추기경은 성탄메시지를 통해『분단의 상처를 깊이 안고 있는 이 한반도에 구세주께서 평화를 베풀어 주시길 빈다』면서『특히 쌀개방등으로 실의에 젖은 농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달라』고 기도했다.
이에 앞서 金추기경은 24일 오후5시 서울동작구 사당4동 정신지체장애인들의 모임인「사랑손 공동체」를 방문,「낮은데로 임하소서」미사를 집전하며장애인들과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밤 서울을 비롯,대도시의 도심과 간선도로는 인파와 차량들로 북새통을이뤄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으나 오후10시 이후에는행인과 차량들이 눈에 띄게 줄어 차분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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