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 동전 돌아온다/재활용 캠페인후 신규공급 절반으로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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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원짜리 동전이 돌아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사무실과 집안의 서랍이나 저금통속에 처박혀 있는 10원짜리 동전 「재활용」 캠페인에 나서자 매달 새로 찍어 공급하는 동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은의 발권 창구를 통해 은행으로 나가는 10원짜리 주화는 지난 7∼9월만 해도 매달 3억원(3천만개) 정도였다. 그런데 11월에는 절반 수준인 1억7천만원(1천7백만개)으로 줄어들었다.
동전 1천3백만개가 덜 나갔는데 그만큼 은행으로 들어왔다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음을 뜻한다. 여느 달보다 덜 나간 10원짜리 동전을 발행비용(개당 26원74전)으로 따져보면 3억4천7백만원이 절약된 셈이다.
한은은 지난 10월부터 이례적으로 「10원짜리 좀 써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전국의 16개 지점에서 국민학교를 돌며 10원짜리를 1천원짜리 지폐로 바꿔주고 반상회보에 10원짜리 동전 재활용의 필요성을 알리는 글을 실었다.
각 은행에 고객이 10원짜리를 가져와 예금하거나 지폐로 바꿔달라고 할 때 귀찮아하지 말고 더욱 친절하게 대하도록 당부했다. 일부 은행에선 속에 넣는 동전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저금통을 나눠주기도 했다.
11월말 현재 10원짜리 발행잔액은 3백6억1천9백만원(30억6천1백90만개)으로 국민 1인당 70개씩 갖고 있는 셈이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닌데 상당액이 무심코 팽개쳐져있어 시중에 나돌지 않기 때문에 한은은 액면가의 2.6배나 되는 예산을 들여가며 10원짜리를 찍어 공급하고 있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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