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수능 외국어성적은 높아져/고득점 수험생 “대입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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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대·고대 가중치 부여/총점 적은 「2차」가 유리하기도
제2차 대학수능시험의 외국어(영어) 영역 점수가 이번 대입에서 일부 고득검 수험생들에게 주요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전체 평균점수는 1차에 비해 10점 정도 낮아진 반면,유독 외국어는 중·상위권에서 대체로 성적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외국어 성적에 2백%의 가중치를 둔 서울대 자연계 ▲2백50%의 가중치를 둬 본고사의 영어과목 성적으로 대치하는 고려대 자연계의 경우 외국어성적이 높아진 고득점자들에게 크게 유리해져 이들 학생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외국어 가중치=서울대 자연계의 입시총점은 1천점중 수능성적은 2백점(20%). 이중 가중치를 감안할 때의 영역별 점수는 「외국어」가 1백20점이 돼 「언어」와 「수리탐구Ⅰ」 「수리·탐구Ⅱ」를 모두 합친 80점보다도 커져 당락에 결정적 요인이 된다.
고려대의 경우 2백50%의 가중치가 주어져 본고사의 영어성적에 반영되는 학과는 자연계별(농업경제과·사회체육과 제외) 및 경상대의 응용통계과이며,사범대 수학교육과도 1백87.5%의 가중치가 부여된다.
이 점수가 본고사 성적 4백점중 1백점에 반영되는 것으로,이는 입시총점 1천점중 10%를 차지하는 높은 비율이다.
◇사례=1차 시험에서 1백80.2점(외국어 33.6점),2차에서 1백72점(외국어 38.4점)을 맞고 서울대에 지원하려는 서울과학고 이모군의 경우 수능성적의 반영점수는 1차가 1백74.1점,2차가 1백82점이 됨에 따라 2차성적을 접수하기로 했다.
서울 용산고 김모군은 1차에서 1백70점(외국어 32점),2차에서 1백62.4점(외국어 36점)을 얻게되자 역시 2차성적으로 고려대 이공계에 지원키로 했다.
김군이 본고사에서 얻게 될 영어점수는 90점(1차 입시총점에서 20%가 반영되는 수능성적을 감안하더라도 2.4점이 오르게 된다.
서울 잠실고 김우섭교사(34)는 『이같은 외국어영역의 변수 때문에 무용지물로 여겼던 2차시험이 본고사를 치를 상당수 고득점자들에게 더없이 고마운 존재가 되고 있다』며 『2차 외국어 성적을 면밀히 따져 진학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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