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모임>고려대 역우회-한번 회원은 영원한 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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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81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는데다 자체행사를 30년간 계속하고 있는 대학서클이 있다.
단결력이 유난히 강하고 구성회원들의 끈끈한 정이 돈독하기로 유별난 고려대 역도부 출신들의 모임인 高大 力友會(회장 金義徹.뉴코아백화점 회장).
지난달 27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金熙執총장을 포함해 무려2천여명의 회원과 가족들이 운집,제30회「힘의 美展」인 「미스터 高大 선발대회」겸 역우가족친선축제를 펼쳐 화제를 뿌렸다.力友會의 태동은 1912년 고대 역도부의 창설로 거슬러 올라간다.일제치하에서 클럽형식으로 창설된 고대 역도부는 숱한 우여곡절끝에 37년 학교의 인가를 받았고 전조선종합경기대회에서 우승을차지한 것을 시발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모든 역도대회를 휩쓸어 민족혼을 일깨우고 울분과 통한을 발산시키곤 했다.해방후 力友會는 한때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고대 학생운동의 구심점이 되기도 했고 48년 런던올림픽,52년 헬싱키올림픽등에선 국위를 세계만방에 떨쳤다.
현재 4백50여명의 회원을 가진 力友會는 역사가 오래된만큼 회원들의 얼굴이 다양하고 기라성같다.
48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역도사상 첫 동메달을 딴 金晟集태릉선수촌장을 선두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安智榮.黃祐元,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한 趙俊虎,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획득한 全炳寬등 세계적인 力士들이 모두 역우회 멤버.정계인사로는 고문으로 있는 李哲承 前신민당대표최고위원을 비롯,黃鎬東 前국회의원,姜慶植.李澤錫국회의원등이 있다.
재계엔 현재 역우회장을 맡고있는 金義徹 뉴코아백화점 회장을 포함,牟榮宇한국생명사장.李在賢삼원산업사장.李碩鍾루프트한자사장.
金南興동양쏠라사장.洪承均(주)금강부사장.金榮進과천뉴코아백화점전무.裵正忠삼성생명전무.韓南容백양부사장.金應祥한농부사장. 李秉求BK상사사장등이 역우회회원들.또 丁英哲러시아공사.「뽀빠이」李相瀧도 회원이다.
力友會가 졸업생 모임으로 본격 가동되고 활성화된 것은 지난 74년 상조회 형식으로 장학금을 모으면서부터.20년간 모은 장학금이 1억원을 넘고 혜택을 받은 후배들도 2백명이 넘어 전국대학의 여타 OB클럽을 압도하고 있다.
역우회의 활동은▲연2회 장학금 지급▲미스터 고대 선발대회인 「힘의 미전」지원▲국가의 명예를 빛낸 선후배들의 축하모임등이 주요 항목이지만▲회원 상조사업▲회원 미망인 보호사업▲후배 취업알선도 놓칠 수 없는 자랑거리다.후배가 제조업을 열면 유통업체를 가진 선배가 받아주고 음식점을 내면 먼저 팔아주기가 소리없이 펼쳐진다는 것.특히 회원중 불의의 사고가 발생,미망인이나 고아가 생기면 자상하게 보살펴주고 일자리도 만들어주는 미담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金南興수석부회장(52)과 金榮進경조위원장(50)은『고대 역우회 모임엔 늘 가족까지 동참하고 학교에서는 총장까지 축하해주는훈훈한 관례가 있다』면서『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풍토에서 언제나호형호제하며 한번 역우회원이면 영원히 회원이라 는 의리와 정이넘쳐흘러 가슴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裵有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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