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産 농산물 우리입맛 이미 잠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오렌지주스.건포도.포도주.칼로스쌀.밀.감자.옥수수등 미국 캘리포니아産 수입농산물이 점차 우리 식탁에 많이 오르고 있다.
이는 최근 일부 농산물이 수입자유화되면서 우리 입맛에 차츰 익숙해지고 있는데다 국내 생산량이 적어 수요에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료로 가장 즐겨 마시는 오렌지주스는 원액의 70%가량이 브라질.플로리다.캘리포니아등에서 생산된 것이다.이들중 국내H社 제품은 40%정도인 캘리포니아산 원액 비율을계속 늘리고 있다.또 모 음료회사는 새로 개발한 제품이 원산지에서 직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위해 캘리포니아 현지 오렌지농장을 배경으로한 광고물을 제작해 톡톡히 재미를 본 것으로알려졌다.
김장김치.시루떡등 우리 고유의 음식에도 재료로 쓰이는 건포도역시 수입량의 90%가량이 캘리포니아에서 도입되고 있다.
수입 포도주의 경우도 최근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 캘리포니아산제품이 싼 값으로 수입돼 독점 공급해오다시피한 유럽 포도주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칼로스 쌀은 미군PX에서 미군과 군속등에게 합법적으로 판매된뒤 중간상인을 통해 국내에 불법유통되고 있는 실정.
농협측은 미국인이 쌀을 즐겨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91년 한햇동안 PX를 통해 판매된 3백48만㎏의 칼로스 쌀 가운데 최소한 3백만㎏ 정도를 내국인이 소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우리밀 살리기운동을 벌여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는 밀의 경우 국내수요에 대해 생산량이 부족해 수입되고 있는전량의 75%가 미국산이며 이가운데 대부분이 캘리포니아산이라는것. 이밖에도 패스트푸드점의 인기 품목인 팝콘과 프렌치프라이즈(튀김감자)의 재료로 쓰이는 옥수수.감자의 경우도 지금까지의 중국산에서 점차 캘리포니아산으로 바뀌고 있다는게 업계의 얘기다. 〈金東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