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韓.日등 쌀시장 개방 겨냥 품종개발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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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韓國이 日本에 이어 사실상 쌀시장개방으로 방향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 美國내 쌀가격이 t당 4백달러수준으로 급등,10여일 전에 비해 20%가량 오르고 있다.또 미국내 가장 큰 쌀재배지역인 빌 클린턴대통령의 출신주 아칸소는 한국. 일본이 선호하는 찰기가 많은 자포니카품종의 생산을 본격화할 것으로전해지고 있다.
이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고비에 접어들고 일본에 이어한국도 쌀시장개방의 첫걸음을 디디게 되면서 당장 미국쌀 수요가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산 쌀수출의 전권을 쥐고 있는 미국도정업계가 이미 일본의개방방침과 함께 14만7천t의 캘리포니아産 쌀을 선적,운반에 들어가면서 자포니카품종쌀의 재고가 바닥에 이르고 있어 시카고미국선매거래소에서 쌀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이어 지금까지 자포니카를 재배하지 않고 있는 아칸소州를비롯,루이지애나.텍사스주등은 최근까지 조심스럽게 연구하고 있던자포니카품종재배를 본격화하는 한편 관개시설확충과 경작면적 확대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92~93년 전체 쌀수확량 5백69만t가운데 국내소비3백6만t과 수출 2백45만t을 제외한 1백25t만을 재고로 비축하고 있으나 전체 생산량중 자포니카품종은 20%에 못미쳐 실제 이 품종의 재고는 25만t에 불과한 상태였다.
이중 절반이 넘는 14만7천t이 이미 對일본수출을 위해 선적에 들어가면서 자포니카의 재고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일본은 앞으로 연간 40만t을 수입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여기에 한국도 앞으로 10만~15만t을 수입하게 되면 현수준의자포니카재고는 바닥이라기보다 아예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나오면서 미국 6대 쌀경작주중 이미 이 품종을 주 로 재배하고있는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다른 주들이 벌써부터 자포니카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칸소는 6대 미작주를 비롯,미국 전체 경작면적 2백77만에이커의 절반에 가까운 1백21만에이커로 미국내 최대 쌀경작면적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량도 지난 90년 전체 7만4천2백50t의 3분의1에 가까운 2만7천t에 이르 고 있다. 그러나 자포니카재배면적은 1천에이커로 생산량은 24t에 불과했다. 이같은 품종의 문제를 인식한 아칸소주는 이미 몇년전부터 자포니카생산을 위해 연구소를 만들어 보급용품종씨앗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부는 시험재배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자포니카를 재배하는 캘리포니아주를 제외한 다른남부 5개주에서도 같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가 농업용수문제로 쌀경작면적을 더 확충할 수없는 지리적 약점때문에 자포니카생산량을 늘릴 수 없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쌀 재배 6대州가 이같이 자포니카에 열중하는 것은 자포니카품종은 한국을 비롯,중국.대만 정도의 몇개 나라만 이를 선호하고있기 때문이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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