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광장>신세대의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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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21세기 우리 사회를 짊어질 젊은 세대들.이들은 대부분 20세기 세대와는 달리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도시세대이며 일찍이세계와 접하고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지구세대다.
통칭 신세대라고 칭하는 이들.입시지옥에 시달리고,그 스트레스돌파구를 화려한 연예활동과 인기인에게서 찾고,소비지향적이며 가벼운 즐거움에 탐닉하고,책임지기 싫어하고,객관식 문답과 개그적이야기에 익숙하고,자유를 벌기위해 일한다는 그 들.
기성세대의 눈으로는 불안하기 짝이 없이 철부지같은 신세대지만시간이 지나면 좋든 싫든,준비가 되었건 안되었건 이들 역시 사회의 무게를 질수밖에 없다.
이들 신세대들은 알까? 21세기 사회는 그들 부모가 짊어졌던20세기보다 훨씬 더 복합적이고 첨단적인 경쟁의 사회란 것을.
오직 실력만이,국제수준과 겨룰 수 있는 실력만이 통하는 사회,또한 그 실력이 전문능력뿐 아니라 사회와 환경과 정치와 경제,그리고 문화를 이해한 총체적인 것일때 힘이 발휘되는 21세기 사회란 것을.20세기 세대들은 21세기 세대들에게 그들의 미래21세기를 잘 알려주고 있을까? 기득권도,보호도 없이 끝없이 새롭고 탁월한 것의 추구만이 21 세기 사회의 특징이 되리란 것을.그리고 경쟁의 무서움만큼이나 매력적이고 도전적인 자기개발의 시대가 될것이라는 비전을 심어주고 있나? 복잡하면서도 활기있는 도시의 매력을 아는 도시세대들에게 이제 훨씬 더 복합적이고 생기있는 지구의 매력을 발견할줄 아는 지구 마인드를 키워주는 교육은 과연 무엇일까.
영어.중국어.일본어를 잘하고 싶다는 국민학교 2학년 우리 꼬마,우리 나라는 뭔가 세련되지 못했다고 나름대로 사회운영의 비근대성을 비판하는 중학생 큰애를 보면서,참 너희들은 얼마나 더크고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며 얼마나 더 재미나 고 신나게 살랴 하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그런데 나는 어떤 비전을 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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