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핵 해결 소신대로 추진해야/한국반대 불구 포괄적 제안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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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NYT지 주장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미국이 북한에 지나친 양보를 해서는 안된다는 한국정부의 우려 때문에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지장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미 뉴욕 타임스지가 27일 사설에서 강조했다.
이 신문은 『김영삼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포괄적인 회유방안에 대해 망설였다』면서 이같은 주장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핵야심을 포기하고 국제 핵사찰을 수용하는 대가로 미국이 제시할 포괄적 제안에는 ▲팀스피리트 한미 연례 합동군사훈련 중단 ▲경수로 제공 ▲외교적 승인 등이 포함될 수 있었으며 이밖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북한에 핵무기 위협을 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김 대통령이 이같은 포괄적 해결방안을 주저한 이유는 ▲한국전과 각종 테러 공격사건 등에 대한 기억들이 북한과 타협을 가로막고 있으며 ▲김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의 민간정치인들이 북한정권 붕괴후 북한의 핵기술을 승계하자는 주장을 펴며 북한과 화해를 거부하고 있는 군부 등 강경파로부터 심각한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따라서 『김 대통령은 보다 확고하고 과감한 노선을 택할 필요가 있으며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의 우려가 미국을 위해 올바른 일,즉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하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사설은 이어 북한 핵의혹을 씻어내야 하는 일의 절박성에 비춰볼 때 『단계적 외교노력으로는 너무 성과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광범위하고 총괄적인 제안만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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