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반도체산업-올 수출 75억불 황금알을 낳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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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계반도체산업은 90~95년사이 평균 13.3%씩 성장,통신8.9%,전자 7.2%,컴퓨터 6.8%를 능가하는 고성장이 예견되고 있다.이같은 고성장전망은 반도체가 컴퓨터는 물론 각종 전자제품및 통신기기등의 핵심소자로 자리를 굳혀가 면서 관련 수요가 꼬리를 물고 확산되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탑재율은 컴퓨터의 경우 지난 80년 13.7%에서 90년 31.6%로 껑충 뛰었으며 VCR의 경우는 같은 기간 5.5%에서 10.4%,자동차는 0.5%에서 8.1%로 늘어났고 심지어 의료기기에서의 탑재율도 3.5%에서 7 .0%로 크게 증가했다.또 반도체는 시계.카메라등은 물론 HDTV의 핵심소자이기도 하다.
2000년대의 컴퓨터 내부구조가 현재 칩과 복잡한 기판이 혼재하는 형태에서 단지 몇개의 칩으로 구성되리라는 전망은 미래 정보사회에서 반도체의 위력을 가위 짐작케해준다.
게다가 반도체산업은 첨단설비등 설비투자가 크고 개발비의 비중은 높지만 타업종과 비교가 되지않을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반도체의 생산설비 관련투자는 DRAM의 경우 6인치웨이퍼 월2만개 생산을 기준으로 1억~10억달러나 들고 개발비의 비중은가전.컴퓨터.통신분야가 4~13%인 반면 14%선으로 적지않다. 그러나 산업별 재료비비중은 가전.통신.컴퓨터등이 60%선인데 반해 반도체는 17.5%에 불과하고 ㎏당 가격은 슈퍼컴퓨터의 3천7백여달러의 약 7배인 2만3천달러에 달한다.
WSTS(세계 반도체시장통계)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시장규모는작년 5백98억6천5백만달러에서 올해 7백19억4천5백만달러,내년은 7백97억3천1백만달러,96년에는 9백60억5천만달러에달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산업은 DRAM을 중심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삼성전자.금성일렉트론.현대전자등의 반도체 수출총액은 68억달러를 넘어섰고 올해는 75억달러를 넘어설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세계전체 반도체시장에서 우리나라는 5%정도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DRAM 분야에서의 세계시장점유율은 30%에 달하고 있다. 4메가DRAM의 경우는 세계시장의 30%이상을,16메가DRAM에서는 무려 50%를 넘어서는등 우리나라는 전세계 DRAM 생산의 중심지로 자리를 굳혀가고있다.특히 95년께는 우리나라의 DRAM시장점유율이 최대 70%선까지 육박할 것 으로 전망되고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DRAM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금성일렉트론과 현대전자가 5위권진입이 가능할것으로 보인다.
지난 65년 외국인투자기업에 의한 트랜지스터 조립생산으로 반도체산업에 입문한 우리나라는 84년 삼성전자가 64킬로 DRAM을 생산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초설계능력을 갖추게되어 일관생산공정에 의한 생산이 이루어졌다.
초고집적 반도체인 64킬로DRAM을 생산한지 10년만에 국내반도체산업은 DRAM분야에서 세계수위의 자리에 올라선 셈이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주력상품인 DRAM을포함한 세계업체별 반도체 전체매출에서 90년 15위에서 91,92년은 11위로 부상했으며 올해는 8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16메가DRAM 분야에서 승기를 잡은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64메가DRAM,2백56메가DRAM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개발및 양산체제를 갖추기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이들 업체는 메모리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주력상품인 DRAM이외에 ROM.SRAM.플래시 메모리분야의 개발에도 주력하고있다. 국내기술수준은 ROM의 경우 삼성전자가 32메가급까지 개발,91년 세계시장점유율 7위를 기록하고 올해는 5위권에 진입할것으로 예상되고있다.금성일렉트론은 8메가제품개발로 올해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고 현대전자는 1메가제품을 개발 했다.
SRAM의 경우 국내업체들은 4메가SRAM 제품까지 출하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1년이하로 줄였으며 플래시메모리 역시 16메가 제품을 개발해 세계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산업은 DRAM을 주력으로한 메모리분야에만세계수준을 유지할뿐 마이크로등 非메모리분야는 생산기술이나 설계기술면에서 선진국의 20%수준으로 개발의 소지가 많이 남아있다. 非메모리분야는 미국의 인텔등이 주도하는 마이크로 프로세서,마이크로프로세서에 기억부와 입출력부를 결합한 마이컴,ASIC(주문형반도체)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南相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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