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먹이는 여성 유방암 확률-서울대 유근영.노동영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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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모유수유가 유방암 발생률을 크게 줄여준다는 사실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실증연구 결과 확인됐다.
서울大의대 柳槿永교수(예방의학)와 盧東永교수(일반외과)팀은 만삭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4백6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모유수유를 한 여성들이 안한 여성들보다 폐경기 이후 유방암 발생률이 크게 적다는 사실이 밝혀졌다.4명이상의 자 녀를 모유로키운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그렇지않은 여성에 비해 20~80%까지 적은 것으로 나타난 것.
특히 첫 아이를 모유로 키운 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방암 발생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즉 젖을 빨리 뗀 경우보다 아기에게 더 오랫동안 젖을 먹인 경우에서 유방암이 적었다는 것이다. 모유수유가 유방암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한다는 것은 기존의 외국연구에서 어느정도 알려져 있었고 모유수유 기간동안 여성체내에서 암과 관련있는 호르몬이 적게 나온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지만국내인을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역학조사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서울大의대 예방의학.일반외과교실팀,蔚山大의대 예방의학교실팀이 의료보험 통계를 바탕으로 공동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여성들이 유방암에 걸리는 정도는 연간 10만명당 9명꼴로 나타났다.매년 전국에서 약1천8백명의 유방암환자가 새로 생기고 있다는의미다. 이같은 수치는 日本이나 中國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상당히 낮은 것이며 특히 로스앤젤레스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여성에비해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현재 학계에서는 고지방질 식사등이 유방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비교적 지방을 덜 먹는 한국식 식사가 한국인의 낮은 유방암 발생률의 원인이 아닌가하는 견해가 많다.하지만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방암도 단일요인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유전.
생활습관등 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관계로 확정적이지는않다는게 연구팀의 의견이다.
조사결과 한국인의 유방암은 좌우 유방에 관계없이 생기고 유방의 상부에서 많이 나타나며 연령별로는 폐경기를 전후한 50~54세 사이의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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