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조홍래 농진공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公기업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지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이와 동시에 간척사업.댐.지하수개발등 농업토목분야의 기술을 빠른 시일내에 日本수준으로 꼭 끌어올리겠습니다.』 趙洪來 농어촌진흥공사 사장(53)의 포부를 들어보면 이제 우리 농어촌도 확실히 달라지겠구나 싶은 안도감이 생긴다.그는 지난달 경제기획원이 공기업 경영쇄신 지침을 내리기 훨씬 전인 지난5월부터「군살빼기」작업을 과감하게 실천하고 있다 .
4월1일에 취임한 趙사장은 5월「公社발전기획단」을 구성해 非效率과 관료주의의 찌든 때를 벗겨내느라 쉴 틈이 없다.40평 규모이던 이사장실을 폐쇄해 직원회의실로 바꿨으며 53평이던 사장실은 30평으로 줄였다.
본부장(일반기업 임원급)들도 손수운전을 하도록 했으며 간부식당도 없애 모든 임직원이 한 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스탠드가 달린 나무책상과 낡은 책장이 하나 있는 사장실을 보면 말로만 하는 내핍은 분명 아니다.그는 자신의 차가 10부제에 걸린 날에는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7월초엔 조직개편도 단행해 6개 사업본부중 1개를 없앴으며본부장에 대해 단임원칙도 마련했습니다.』 3년임기를 마치면 물러가도록 해 극심한 인사적체도 해소하고 한자리에 오래 머무를 경우 생길 수 있는「물고임현상」도 예방하겠다는 취지에 서다.퇴직등으로 올들어 자연감소한 인원 1백40여명도 충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모름지기 減量경영은 인기가 없게 마련인데도 직원들이 잘 따라주는 것이 고맙다고 趙사장은 말한다.
그는 스스로 미쳐있다고 말할 정도로 간척사업에 몰두해 있기도하다.『바다를 메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 국책사업』이라고 강조한다.
趙사장은 또『낡아빠진 장비로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며『측량장비등 각종 장비현대화와 전산화에 올해 41억원을 비롯해 95년까지 모두 9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신형무기」로 농업토목기술을 끌어올리고 농어촌을 지키겠다 는 의지다.
〈沈相福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