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나의아버지등소평 펴낸 三女 등용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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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올해 89세인 아버지 鄧小平은 89년 은퇴후 가족들과 함께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엄격하고 말이 없는 분이지만 자상하시고자녀들과 어울려 지내시길 좋아해요.부모님의 뜻대로 우리 집엔 16명의 식구들이 늘 북적댄답니다.』 중국최고실력자 鄧小平의 5남매 자녀중 셋째딸이며 개인비서인 덩룽(鄧榕.43.중국국제우호연락회 부회장)이 최근 한글로 번역된 자신의 『나의 아버지 鄧小平』출판기념회 참석차 9일 오후 5박6일 일정으로 내한해 10일 숙소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鄧小平가족의 최근 소식을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책출간동기가 올해 毛澤東탄생 1백주년을 맞아 중국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각국에서 전기출판붐에 편승,鄧의 전기출간이 줄을 잇고 있지만 경력등이 상당히 와전된 것을 보고 직접 펜을 잡은 것이라고 했다.
『아버님의 생애는 결코 평범하지않은 여정이었습니다.조국을 위해 바쳐온 숭고한「바로 그것」이었어요.워낙 과묵하고 자신을 나타내기 싫어하는 성품이라 사람들이「현재의 그분」만을 알지「과거의 실체」를 모르고 있어요.짧은 식견으로 전기를 쓸 수 없다는사실을 알면서도 용기를 냈습니다.』 전2권으로 구성돼 있는『나의 아버지 鄧小平』중 상권에는 鄧의 유년시절부터 프랑스유학시기,1949년 중국공산당이 국민당정권을 대만으로 몰아내는 시기까지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면서 현재 50년이후 문화대혁명등 지금까지 鄧의 생애후반 부를 정리,2년후께 하권으로 엮을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8월 중국판 출간후 아버지 鄧으로부터「비교적 진솔하게 썼다」고 칭찬받았다는 그는 출간되자마자 예상을 뒤엎고 60만권이상이 팔려나갔고 9월 출간된 홍콩판도 4주째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고 했다.
『외국어로는 한국에서 처음 출간하게돼 몹시 기쁩니다.한국어판출간으로 아버지 鄧小平과 저의 가족에 대한 이해가 좀더 깊어지고 韓中관계도 보다 돈독해지길 희망합니다.중국은 아직 국민소득이 낮은 편이지만 책임질줄 알며 진정 평화를 사 랑하는 나라임을 기억해주세요.』 중국장애인협회 관련행사로 먼저 내한해 있는오빠 덩푸팡(鄧樸方.49)과 서울에서 해후했다고 귀띔하는 그는12일 오후6시30분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 참석에 이어 정계및 재계인사들과 만난뒤 14일 귀국한다음 12월초엔 아버 지 鄧과 함께 중국 남쪽지방으로 겨울휴가를 떠날 예정이라고했다. 50년 四川省 重慶에서 출생,북경의학원을 졸업하고 주미중국대사관과 전국인민대회 상임위원회행정청.전국인민대표회의 대표로도 재임했던 鄧榕은 통상 자신을 蕭榕이라 부르고 필명은 毛毛로 쓰면서 여류문필가로도 활약하고 있다.군장성으로 있는 남편 허핑(賀平)과의 사이에 중학교 다니는 딸이 하나 있다.
〈裵有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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