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현대자동차써비스 우승이끈 세터 김성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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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金成玄을 놓고 배구계가 들먹이고 있다.
김성현은 93실업배구대제전 원년 챔피언을 차지한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신인세터로 불과 6개월만에 기존 張宰源을 라이트 공격수로 밀어내고 확실한 주전세터로 자리잡았다.
김성현은 지난 3년동안 배구를 포기하고 또래의 젊은이들과 정처없이 거리를 누비던 문제아였다.
억대의 스타들이 즐비한 스타군단 현대자동차써비스에서 한때 배구계가 버렸던 1m85㎝. 75㎏의 체격을 가진 22세의 金이안방살림을 도맡게 되었다는게 아이로니컬하다.
울산중앙중.마산중앙고출신의 金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만해도그저「장래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고만고만한 세터였다.
외아들로 자란 지나친 자만 때문일까.순간적인 유혹을 이기지 못한 金은 평생 선수로서는 해서는 안될 실수를 저질렀고 배구계에서 추방당했다.
방황끝에 부친 金철수씨(51.건강식품업)의 권유로 방위병으로지원입대,1년6개월의 군복무를 시작했다.
金은 지난해 7월 현대자동차써비스의 宋萬基배구부장으로부터「다시 배구를 할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金은 고민끝에 다시 배구에 인생을 걸기로 결심,방위병 복무를마친 지난 4월 한푼의 스카우트비도 없이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6개월의 뼈를 깎는 고통.신임 姜萬守감독은 그를 찍었고 지도자로서 자신의 데뷔무대인 이번 대회에 金을 내세웠으며 金은 姜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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