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피해자/미 제조사에 손배소송/5천여명중 36명 1차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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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해외참전 전우회서 대리소송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있는 국내 월남전 참전용사들이 미국내 고엽제 제조회사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로 했다.
대한해외참전전우회(회장 박세직)는 8일 월남전 파병으로 인한 고엽제후유증 환자들을 대신해 미국의 고엽제 제조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을 미국 현지 변호인단을 통해 이달중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우회는 지금까지 고엽제 후유증을 신고해온 5천6백64명중 1차로 윤병옥씨(48·경기도 고양시 토당동) 등 36명을 대리해 소송을 내기로 하고 이들의 명단과 진단서·파월기록 등 관련서류를 10일쯤 고엽제 피해 소송 전문변호사 60여명으로 구성된 미국 현지 변호인단에게 보내기로 했다.
전우회측은 현재 7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고엽제 제조회사중 우선 2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로 했으나 2개사의 명단은 변호인단의 요청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전우회측은 『85년 미국·호주·뉴질랜드의 파월용사들이 미 제조회사를 상대로 한 합동소송에서 승소한 사실을 최근에 알게돼 소송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들이 지급받은 보상액 수준의 피해보상 및 치료비 전액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우회의 석정원 복지홍보국장은 『소송 진행상황에 따라 나머지 고엽제 피해자들을 대신해 추가로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고엽제를 사용한 미 정부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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