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종정 입적 나흘 맞은 해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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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性徹종정이 입적한지 사흘째인 6일 조계종은 다소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장의절차를 차분하게 진행.궁현당 앞뜰에 진열됐던60여개의 화환은 비를 피해 처마밑으로 옮겨졌고 줄지어 찾고 있는 조문객들은 추적거리는 가을비 속에서도 우산 을 받쳐든채 분향소를 찾아 高僧을 추모.紅松에 입관된 性徹스님의 법체가 모셔진 궁현당 주변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채 장의를 맡고 있는 문중 스님들만 부산한 움직임.
○…性徹 스님의 장의를 준비중인 조계종은 오는 10일 영결식때 부를 조가(弔歌)를 만들어 이날 보도진에게 공개.
***비그치면 더늘듯 ○…비가 내리는데도 이날 분향소를 다녀간 조문객들은 신도들을 중심으로 줄잡아 1만명을 웃돌았다.5일까지만해도 조문객들중 상당수를 차지했던 등산객이나 관광객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證明에는 西翁스님 ○…장의준비위원회는「장례의식의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두는 증명(證明)스님을 논란끝에 처음엔 인선했다 취소하고 다시 세우는등 혼선.당초 준비위는 4일 西翁前종정을 증명으로 모셨다가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으나 6일오후 다시西翁스님을 증명으로 최종확정.
***제자들에 5戒강조 ○…평생을 수행승으로 살아온 性徹스님은 평소 5戒를 신조로 삼고 제자등에게 강조했다고.해인사 선원장 圓融스님에 따르면 5戒는▲잠을 많이 자지말라▲말을 많이 하지말라▲간식을 먹지말라▲책을 보지말라(참선인에게는 砒霜과 같다)▲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라 등이었다는 것.
***열반순간 못느껴 ○…性徹 스님의 수제자들인 해인사총무 圓澤스님과 송광사 法頂스님등은 큰스님의 열반 당시와 일화를 상세히 소개.
원택스님은 입적할 당시 법전 주지스님,圓融.圓明.不必스님과 시좌스님 3명등 8명이 큰 스님의 열반 현장을 지켜봤는데 열반순간을 아무도 느끼지 못했다고 전언.
圓澤스님은『큰스님은 불경공부에 그치지 않고 다방면의 수행에 열정적인 분이었다.50년대 스님이 남기신 노트에「色卽是空」을 아인슈타인의「상대성이론」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하신 부분이 있다.곧 아인슈타인의 진리가 부처님의 반야심경에 이미 나타나 있었다』고 언급.
[海印寺=許尙天.李憲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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