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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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예년보다 한달 앞서 단행된 이번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국제화시대에 부응하고 「質의 경영」에 초점을 맞춘 신진 경영층으로의 대폭적인 물갈이로 풀이된다.
대표이사 부사장 승진 6명 가운데 5명이 입사선배를 제치고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기용됐으며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한 3명은 그룹에서도 의외로 받아들여질만큼의 「발탁인사」성격을 띠고 있다.또 해외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국제통의 승진이 많아 지난달그룹 비서실 인사에 이어 국제감각을 갖춘 참신한 사고의 신진 경영층의 重用이라는 새로운 인사원칙이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그룹측은『신경영은 인사개혁에서부터 시작돼야한다는 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이번 인사배경을 설명하고 『변화에의 의지와 실천력이 가장 중요한 인사원칙』이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이달말께 단행될 계열사별 임원및 중간간부에 대한 인사에도 비슷한 원칙이 적용돼 연쇄적인 인사태풍이 계속 불 것으로보인다. 이번 인사로 중공업의 金演壽사장,전관의 朴璟八사장,제일모직 蔡梧秉사장등 지난 3~5년동안 경영을 맡아온 그룹의 얼굴 9명이 상담역이나 경영고문으로 추대돼 일선에서 물러났다.그러나 교체된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전자.물산.중공업등 주력계열사의 최고 경영진은 이번 인사에서 변동이 없었다.
이들은 곧 구성될 그룹 운영의 핵심인 그룹 운영위원회의 멤버를 맡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金光浩전자 사장이 시계사장을 겸임, 회사매각을 통해 그룹에서 분리시키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밖에 구포역 열차사고로 경영에서 떠났던 南正祐前건설사장이 신용카드 사장으로 재기용돼 投獄등에 대한 보상차원의 배려로 해석된다. 〈李哲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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