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공기 오염 선진국 29배-한양대 김윤신교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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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암.호흡기장애.알레르기등 건강장애의 원인이 될수 있는 각종 휘발성 유기화학물질이 사무실과 주택의 실내공기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으며 그 정도는 선진국의 8~29배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이는 漢陽大의대 金潤信교수(환경및 산업의학연구소장)가 3~7월 서울시내 주택 10군데,사무용건물 4군데의 실내공기를 조사해 벤젠.톨루엔.에틸벤젠.오르소 크실렌.메타/파라 크실렌등 5가지 휘발성 유해물질 농도를 측정한 결과 나타난 것이다.
사무용 건물 실내공기중 이들 휘발성 유해물질 오염정도는 에틸벤젠을 제외하고는 실외보다 두배까지 높아 실내의 오염원에 의한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주택은 벤젠농도만 실외와 동일했고 나머지는 실내공기가 1.2~2.4배정도 더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무실 실내공기는 주택 실내공기보다 2.1배에서 7.6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무실 근무중 오염 실내공기 흡입에따른 건강장애가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휘발성 유기물질의 실내공기 오염의 원인에 대해 金교수는 『건축자재.접착제.도료.카핏.흡연.조리과정등이 주요오염원』이라고 밝혔다.아울러『이번 조사에서 활동시간대가 비활동시간대보다 오염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흡연.취사.난방등 사람의 활동이오염의 주요 원인이 됨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특히 흡연지역은비흡연지역보다 이들 유해물질의 농도가 평균 3배나 높은 것으로나타나 실내공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10개 사무용건물 근무자 4백67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92%가 피로감을,81%가 두통을 호소했고 충혈.어깨,목의 통증.현기증.기침.코막힘.메스꺼움.피부건조.목안 통증등 실내공기 오염과 관련이 높은 증세를 호소하는사람이 전체의 절 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환기창 없이 중앙배기식 공조시설을 갖춘 밀폐식 건물 근무자중 이유없이 두통.피로감등을 호소하는 이른바「빌딩증후군」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근무자의 90%이상이 사무실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근무하고 실내공기가 탁하며 조명이 어둡고 소음이 심하다고 응답,실내근무 환경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백화점.체육시설.지하상가등 공중이용 시설물 20개소의실내공기 조사에서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실내환경기준치인 1천PPM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돼 많은 종류의 건물이 심각한 실내공기오염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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