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자금 日 조총련서 밀반출-WP.NYT지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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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워싱턴=陳昌昱특파원]유엔을 통한 對北韓 경제제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日本은 북한과 북한을 지원하는 在日 朝總聯의 폭력적반발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美國 워싱턴 포스트紙와 뉴욕 타임스紙가 1일 각각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在日 조총련이 북한에 대해 매년 6억달러에 달하는 일본 엔貨를 현금으로 여행가방.부대에 넣어 밀반출하고 있으며 이 자금은 북한의 극심한 외화부족을 메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내 공장건설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북 한 핵시설 등에도 이들 외화가 전용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 타임스紙는 일본이 유엔의 對북한 경제제재 결의시 분명히이를 준수할 것이지만 경제제재조치의 하나로 조총련의 對북한 현금 밀반출을 금지하면 북한과 在日조총련이 폭력이나 테러로 반발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일본은 對북한 경제제재에 소극적인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紙는 韓國에서는 북한이 동족에 대해 핵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증대되면서 북한핵에 대해 생각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면이 있으나 일본은 그같은 기대를 할 수 없어 핵위협에 더욱 민감하다고 일본의 한반도문 제 전문가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시즈오카(靜岡)大 교수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유엔경제제재로 북한경제가 붕괴되고 이어 체제가무너지면 북한 난민이 한국은 물론 일본에도 밀려들 가능성이 있다고 사이토 구니히코(齊藤邦彦)일본 외무차관의 말을 인용해 전하고 일본정부는 따라서 경제제재 등 강경책이 아 닌 미국의 對북한수교 등「당근」으로 북한핵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뉴욕 타임스紙는 在日 조총련이 매달 2차례에 걸쳐 오사카(大阪)의 조총련系 교포들로부터 모금한 현금을 니가타(新潟)港을 거쳐 배편으로 平壤에 밀반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이 신문은 이들 자금의 주요출처는 조총련이 장악하고 있는 일본내 빠찡꼬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정보기관들이 추적한 북한의 엔貨밀반출은 북한이 조종하는 일본내 조총련系 금융회사가 맡고 있으며 이들 금융회사는 또 북한이 세운 유령회사들과 협력,돈세탁을 통해 수출입자금을 위장한 자금밀반출을 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일본 관리들은 북한으로 엔貨가 불법 반출되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금지시킬 경우 폭력사태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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