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 타다 … 가족 5명 참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13일 오후 부산시 영도구 동삼혁신지구의 이동식 놀이공원인 월드카니발 행사장에서 운행 중이던 곤돌라 문이 열려 탑승객들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섯 명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출동한 119대원들이 놀이기구에 남아있던 탑승객들을 대피시키고 있다.[부산 항만소방서 제공]

부산의 한 이동식 놀이공원에 설치된 관람차(자이언트 휠)에서 탑승객이 추락해 할머니와 며느리.손자 등 일가족 5명이 숨졌다.

13일 오후 5시25분쯤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동삼혁신지구에 설치된 이동식 놀이공원인 월드카니발 행사장에서 놀이기구인 관람차에 매달린 곤돌라 한 대의 문이 열리면서 탑승객 7명 중 5명이 20m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김시연(68.여.부산시 영도구 청학동)씨와 큰며느리 변영순(46.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씨, 변씨의 딸 전윤경(26).지은(23)씨, 김씨의 손자 전민수(6.부산시 영도구 청학동)군 등 5명이 숨졌다.

김씨의 남편 전운성(70)씨와 손녀 전지민(8)양은 곤돌라에 남아 있다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변씨는 두 딸을 데리고 시가에 피서를 왔었다. 김씨의 둘째 아들의 딸인 전지민양과 동생 민수군은 할머니 김씨와 함께 생활해 왔다. 이날 관람차엔 4대의 곤돌라에 모두 18명이 탑승했다.

이날 사고는 정원 8명인 곤돌라에 일가족 7명이 탑승, 회전할 때마다 항상 밑으로 향하게 돼 있는 곤돌라의 무게중심이 무너져 곤돌라가 옆으로 뒤집어지면서 문이 열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가 난 관람차는 최고 높이 66m로, 8인승 곤돌라 42개를 매달고 회전하는 놀이기구다. 월드카니발 부산은 서울에 본사를 둔 아이이엠지가 놀이기구 26가지를 설치,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놀이기구가 설치된 곳은 개펄로 매립한 국유지로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양.수산 관련 기관이 입주할 혁신지구 예정지역이다. 해양수산청이 1억4300만원을 받고 빌려줬으며, 영도구청이 놀이기구 설치 허가를 내줬다.

경찰은 곤돌라가 심하게 흔들린 경위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행사장 임대와 허가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