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대석>국민체육진흥공단 유도재 신임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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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불필요하게 방만하다는 지적을 인정합니다.
조직과 인원을 과감히 정리하고 기업정신을 불어넣어 공단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마사회에 이어 체육관련 단체장을 맡은 두번째 상도동계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劉度在 신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60)은 공단의 체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유한양행 전무.유한에스피 사장및 골프장 사장을 지낸 전문 경영인 출신의 劉이사장은 반대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경륜사업에 대해『시행 시기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공단이 체육진흥의 명실상부한 재정 모체가 될수 있는 공기업으로 키워가겠다고「스포츠 초대석」에서 포부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부이사장을 지내면서 느낀 공단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직원들의 책임의식이 떨어지고 능률과 내실을 기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전문 경영진단기관에 의뢰해 놓고 있는 조직 진단의 결과가 나오는대로 조직과 인원을 정리할 계획입니다. -공공기관이 사행심을 부추기는 경륜이나 경정같은 사업을 꼭해야하느냐는 지적이 적지 않은데요.
▲경륜은 건강미 넘치는 레저 스포츠입니다.더욱이 체육 진흥을위해 앞으로 더 많은 돈이 필요한 마당에 공단으로서는 아주 적절한 수익사업이 될것입니다.청소년의 입장을 제한하는등 예상되는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그러면 예정대로 내년6월 경륜사업을 시작하겠다는 말입니까.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운용기술등을 축적하기 위해 6개월정도 순연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5천억원이나 되는 기금의 운용에도 의혹의 눈길이 적지 않습니다. ▲기금은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원칙에 따라 운용되고 있습니다.90년 재무부에 의해 기관투자가로 지정돼 증권을 매입했다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공자금관리기금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정부가 연금.기금을 통합관리하면 기금의 과실이 줄어들텐데 대책은 있습니까.
▲기금은 그 과실금만으로 체육단체 지원.청소년육성사업등을 하고 있으므로 잉여자금이 아닙니다.관계기관과 협조해 체육단체 지원등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사장으로 임명됐을때 체육계 경력이 없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공단은 체육을 직접 하거나 지도하는 곳이 아닙니다.체육 진흥을 위한 재정지원사업을 하는 기구입니다.저는 이같은 성격에 비추어 오히려 전문경영 인력이 더 필요하고 공단이 명실상부한 공기업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李德寧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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