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크린>포스트시즌 수익 해태 5억5천만원 배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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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관중.입장수입.경기수등에서 신기록이 수립됐다.
한국시리즈 7차전,플레이오프 5차전,준플레이오프 3차전등 15차례 경기가 열린 올 포스트시즌에는 총 35만2천9백89명의관중이 입장,19억2천4백82만5백20원의 입장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7만9천4백86명 입장,9억4천6백61만3천4백10원 수입을 훨씬 상회한 것.
운동장 사용료등 제반 경비를 제외한 순이익은 총수입의 58%인 11억1천6백39만8천6백원으로 이중 해태가 5억5천8백19만원(50%),삼성이 2억7천9백9만원(25%),OB와 LG가 각각 1억6천7백45만원(15%).1억1천64 만원(10%)을 배당받게 된다.
한편 성적면에서도 신기록이 수립됐다.MVP인 李鍾範은 최다도루 타이기록(7개.84년 삼성 張孝祚와 타이)을 세웠고 삼성 李鍾斗는 모두 4개의 2루타를 때려 이부문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종전 최다는 해태 金奉淵등 6명이 기록한 3개 ).
삼성 3루수 金用國은 이번 시리즈에서 2개의 실책을 추가,지난 84.86.87.90년(각1개씩)등 통산 6개의 실책으로 시리즈통산 최다실책(6개)의 불명예를 안았다.
해태 타이거즈가 93 프로야구 정상에 우뚝 섰다.해태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9안타를 몰아치며 4-1로 승리,4승2패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이로써 2년만에 패권을 탈환한 해태는 83년 첫 우승한 이후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를 휩쓰는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제외하고 6번 한국시리즈에도전했으나 모두 패퇴,정상 문턱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지난해와 달리 페넌트레이스 1,2위팀끼리 패권을 다퉈 명분이나 내용면에서 비교적 충실했다는 평가다(지난해는 4위팀 롯데가 우승,페넌트레이스 순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비판을 받았다).
다만 매경기 실책이 속출,한국 프로야구의 현주소를 보여줘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또 한국시리즈 일정상 우승팀은 20일간이나경기를 치르지 못하다 시리즈에 나서는 불이익을 받게돼 앞으로 개선돼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당초 올 한국시리즈는 해태의 투수력과 삼성의 타력이 엇비슷한힘을 발휘,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접전이 예상됐으며 4차전까지이같은 예상은 어느정도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팽팽하던 접전은 5차전부터 해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삼성 포수 金成炫의 도루 저지능력(2루 송구)이 수준이하임이 드러난 5차전 이후부터 경기는 급격히 해태쪽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주자만 나가면 득점 가능한 2루까지 무조건 진루하는 상황이 되풀이 되면서 해태는 승부에 자신이 생겼고 삼성은 수비와 공격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잠실에서 벌어진 5,6,7차전에서 삼성이 강공 일변도로 나가다 실패한 원인도 한두점 득점으로는 2루로 마구 뛰는 해태에 이길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해태는 4차전에서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李鍾範.李順喆.李昊星등이 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의 치명적 취약점을 발견함으로써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삼성은 필승의 카드인 朴衷湜을 3차전에 투입했으나 宣銅烈로 맞불작전을 벌인 해태와 15회연장끝에 비겨 끝내 주도권을 잡지못한채 우승을 넘겨주고 말았다.
이후에도 삼성은 경기마다 작전에서 아쉬움을 남겼으나「해태를 이길수 있는 확실한 투수」박충식이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 됐다.
반면 해태는 최다승 투수인 趙啓顯이 우승에 필요한 4승중 2승을 챙겨 투수 운용에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한편 7차전 승부가 치열한 접전양상을 띠면서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일부 선수들이 신경질적 반응을 보여 프로야구팬들의 눈살을찌푸리게 해「玉에 티」가 됐다.또 일부 심판들은 스트라이크 판정이 들쭉날쭉,자질을 의심받기도 했다.
특히 5차전에서 판정 불만으로 경기를 12분간이나 지연시킨 해태 金應龍감독의 무절제한 행동은 명장으로는 부끄러운 일이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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