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한 IAEA 대변인 데이비드 키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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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북한에 대한 핵사찰은 현재 시기를 놓치고 있습니다.그러나 핵사찰 지연으로 일부 유실된 안전관련 정보는 다음 사찰의 시기와 사찰 활동의 종류에 따라 복구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과기처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동 주최하는「원자력에 관한 국민이해 세미나」 참석차 방한중인 IAEA의 데이비드 키드 대변인(52)은 2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북한이 계속 핵사찰을 거부한다면(북한의)핵시설 들이 평화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핵사찰을 수용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개발 문제가 의혹의 수준을 넘어 위협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IAEA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 ▲IAEA는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2개의 핵시설물에 대해깊은 의혹을 품고 있다.그러나 북한은 이 시설물이 군사용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영변에 위치한 이들 시설물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것인지의 여부는 사찰을 해봐야 알 것이 다.북한의핵개발 수준이 남한에 위협이 되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정치적 판단으로 IAEA가 말할 입장이 못된다.
-중국이 핵실험을 재개하고 파키스탄등 적지 않은 국가가 핵무기를 계속 보유할 의지를 나타내는등 최근의 국제정세는 한반도의비핵화선언 분위기와 역행하는 감이 있는데….
▲앞으로 5~6년이 세계비핵화에 중대한 고비다.최근 南阿共이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아르헨티나등도 비핵화에 동참하려는 의지를 보이는등 아프리카.남미등이 비핵지대화하고 있다.인도등 일부국가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불평등성(기존 핵보유국과 미보유국 사이의)을 이유로 NPT에 가입하지 않고 있지만 세계의 비핵화는 인류의 희망이다.이런 점에서 한국의 비핵화를 높이 평가한다. -러시아에 이어 일본도 동해에 핵폐기물을 투기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핵폐기물의 해양투기에 대한 IAEA의 입장은 무엇인가.
▲핵폐기물등의 해양투기 문제를 다루는 런던 덤핑협약회의가 다음달 8일 런던에서 열린다.IAEA는 이번 회의에 중.저준위 핵폐기물의 해양투기를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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