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성>일본보육원 보모 외국어교육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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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본이 국제화하면서 각국의 외교관.파견근로자.외국인 노동자.
난민등이 급증,일본 각지 보육원에도 이들의 자녀인 외국인 원아들이 상당수를 차지해 이들에 대한 교육이 새로운 문제로 등장했다. 이에 보육원들이 지방자치단체등의 협조로 이 어린이들을 돌볼 보모를 위한 해당 외국어회화집을 발간하고,외국어연수까지 시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요코하마(橫濱)시립 기타우에(北上)이다(飯田)보육원의 경우 이미 3년전부터 보모들에게 외국어교육을 시켜 큰 효과를 거두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밖에 사이타마(埼玉)縣.나고야(名古屋)市.가나가와(神奈川)縣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이다보육원은 원아 50명중 현재 9명이 외국인으로 국적은 중국.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필리핀등 5개국.갓들어온 외국인 원아로 보모들이 겪는 최초의 가장 큰 고민은 우선 언어의 장벽이다.게다가 상당수 부모들이 일본어를 못한다.때문에 처음 일본에입국한 외국인 어린이의 경우 관습.식생활이 달라 보육원에서 이들에 대한 교육과 급식문제로 애로가 심한 것이 사실.
한 예로 베트남출신 여자어린이의 경우 집에서는 과연 무엇을 먹이는지 부모에게 물어볼 수 없어 1년8개월이 지나기까지 쌀밥과 우유 이외의 급식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이에 가와타(川田)원장은 언어소통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나머지 3년전 우선 가장 많은 중국원아를 위해 중국어강좌를 실시했다.일본어도 잘하는 한 중국인 어머니를 강사로 내세워 자신은물론 보모들에게 외국어연수를 시킨 결과 지금은 모두가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 입국,네살짜리 어린이를 이 보육원에 맡긴 한 중국인 어머니는 『보육원에서 무엇을 하며 어떤 것을 가르치는지 전혀 몰라 은근히 걱정도 했으나 대화가 가능해 지금은 너무 만족한다』고 할 정도.
이같은 효과로 이 보육원은 현재 중국어 이외의 다른 외국어도보모들에게 가르치고 있다.사이타마縣 가와구치(川口)市도 보모들이 갓 들어온 외국인 어린이들과의 대화가 어렵다고 호소하자 지난해부터 해당 외국어회화집을 발간하고 있다.대상 외국어는 영어.중국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한국어등 5개국어로「熱이 있어요」「설사증세가 있어요」등의 간단한 회화를 할 수 있게 돼있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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