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외무부 의전장-新의전 강조 최동진 의전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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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새정부 출범후 儀典도 많이 새로워졌습니다.절차 간소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등 내실위주의 의전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의전 사령탑인 崔東鎭의전장(58)은「新의전」을 강조하면서 그 대표적인 예로 국빈 訪韓때 공항출영을 외무장관과 의전장이 전담하고,의전행사도 과거와 달리 근무시간에 도착.출발하는 경우에 한하는 것등을 꼽았다.
金泳三대통령의 訪美 의전준비를 위한 출국에 앞서 崔의전장을 만났다. -11월 金대통령의 첫 해외나들이 준비는 잘돼가고 있습니까. ▲사실상 처음 이뤄지는 多者간 정상회담이 빈틈없이 수행될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과거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할때 경비를 너무 많이 쓴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金대통령의 시애틀 방문때는 경비를 상당히 절약하려 합니다.
일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수행원도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구성한다는게 靑瓦臺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또 과거에는 전세기의내부구조를 너무 많이 변경하다 보니 비행기를 띄 우는데 보다 구조변경.원상복구에 돈이 훨씬 더 많이 드는 기현상이 나타났습니다.전체 비용의 40~50%정도가 비행기를 전세내는데 소요됐습니다.이번에는 비행기 내부구조 변경을 최소화하려 합니다.
-의전장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다양한 분야의 외교경험이 많아야 한다는 것입니다.의전은 정형화된 틀이 없고 돌출변수가 많아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풍부한 교양도 꼭 필요하죠. -과거에는 靑瓦臺의전수석과 외무부 의전장 사이에 알력이적지않았다고 하던데요.
▲의전수석은 대통령의 국내외 의전 전반을 다루고,의전장은 외빈과 관련된 행사를 총괄하는 만큼 엄격히 말하면 역할이 다릅니다.그러나 의전수석이 하는 일중에는 외빈영접업무도 있어 서로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합니다.과거에는 모르지만 지금은 원활한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웃음).
-최근에 가장 어려웠던 일은.
▲8월 서울에 온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靑瓦臺 방명록에 서명하기 직전 구토를 할때 였습니다.당초 우리 의전팀은 미테랑대통령이 77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도착 당일은 쉬게하고 다음날정상회담과 만찬을 하자는 복안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나 프랑스 의전팀이『미테랑 대통령의 건강은 염려없다』고 우기는 바람에 강행하고 말았지요.만약의 경우 양국관계에 엄청난일이 벌어질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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