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선>KBS 다큐멘터리극장 YH사건 여공役 전경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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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17일 방송된 KBS-2TV『다큐멘터리 극장』「YH사건」편에서 여공 김경숙역으로 등장한 신인탤런트 전경희(22).
91년 KBS 14기 공채로 데뷔한 이래 2TV『해뜰날』을 비롯한 몇몇 드라마에 단역으로 얼굴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그녀를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구나 그녀가 임수경양 방북 배후조종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고춘천교도소에 복역중인 前전대협 평양축전 준비위원장 전문환씨(당시 서강대 총학생회장)의 여동생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더욱 없다. 그녀가『다큐멘터리 극장』에서 짧은 연기경력에도 불구하고주역을 맡아 실감있는 연기를 보여줄수 있었던 것도 이런 가족관계와 무관하지 않다.
『오빠때문에 운동권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임수경언니가 감옥에 있을때 어머니와 함께 면회도 갔었어요.이때의 경험들이 이번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YH사건」은 79년8월 YH社 여공들이 마포 신민당 당사를 18일간 점거한 사건으로 당시의 비민주적 사회상황과 경제성장정책이 빚어낸 사건.할아버지.아버지.작은 아버지.큰 오빠(전문환씨의 형)가 모두 경찰인 집안에서 전대협의 2인자 와 TV탤런트가 나왔다는 것이 어쩐지 낯설게도 느껴진다.
광주 중앙여고를 졸업하고 90년 단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그녀는 사회과학 서적을 즐겨 읽고 일어실력이 수준급.평소 남의얘기를 듣기만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혼자 있을땐 막연한 대상을 향해 편지글을 쓰는 버릇이 있다고.
그녀는 23일 첫선을 보이는 KBS-2TV『청춘극장』에서 주인공 허운옥(김서라扮)의 친구 영순이역으로 등장한다.
〈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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