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백선장 검거소동 귀신잡는 검찰 비아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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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잇따른 대형 사고로 장관이 바뀌는등 곤욕을 치른 교통부가뒤늦게 과장들을 상대로 매달 한건이상 의무적으로 교통행정및 사고위험요소에 대한 개선안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리는등 법석.
具本英차관은 21일 간부회의에서『중간 간부들이 한달에 한번씩현장을 둘러보고 본부의 사고예방 지시등이 일선에서 그대로 지켜지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교통불편 사항이 무엇인지를 시민의 입장에서 찾아내 문제점을 지적,이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특별지시. 이에 대해 교통부 주변에서는『한달에 한번이 아니라 매일이라도 생생한 교통현장에 나가 챙기고 개선하는 일이 공무원들의 당연한「고유」업무인데도 큰일이 일어난뒤 이를 강조하는 것을보니 그동안 얼마나 현장과 유리된 지시위주의 탁상행정을 펴왔는지 알만하다』고 일침.
○…노동부직원들은 재산형성과정에서의 의혹과 관련,15일 사표를 제출한 金基德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후임에 민자당출신의 외부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자 허탈한 표정.
이는 새정부들어 교체된 산하기관장과 임원 4명이 노동부 관료출신이 아닌 민자당,민주산악회출신이어서 이번 인사에서만은 내부인사가 기용돼 인사숨통이 트일 것을 기대해왔으나 기대가 빗나가게 됐기 때문.
노동부 관계자들은『지난 정권때 산하기관장 인사는 노동부 이상의 선에서 이뤄졌는데 문민정부에 들어서도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푸념.
***“기자유도심문탓”발뺌 ○…새정부 출범과 함께 6共 실세朴哲彦의원을 비롯한 거물급 인사들을 줄줄이 구속했을때「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기관」이란 별명에 싫지않은 표정이었던 검찰관계자들은 사망한 서해페리호 선장 검거소동으로 얻게된「귀신 잡는 검찰」이란 별명 을 듣게되자 곤혹스런 분위기.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현지에서 수사를 지휘하던 중견간부가 선장 생존을 묻는 기자들에게「1백% 살아있다」고 단정적으로 답한것은 기자들 유도신문에 걸린 탓』이라고 엉뚱한 해석을 하면서도 최근 잇따른 거물급 인사 비리수사에 이어 준법 수사 약속등거듭나기를 다짐하는 마당에『검찰이 이제는 귀신까지 잡으려든다』는 말을 듣게되자 머쓱한 표정.
***“유신사무관 또 지적” ○…21일부터 국정감사에 들어간교육부는 첫날부터 張永達의원(民主)으로부터 매년 단골메뉴인 학사지도관 특채출신자들의 전문직 임용에 대한 문제가 또다시 제기되자 난처함과 함께 강한 불쾌감을 표시.
張의원은 이날 질의에서『유신시절 특채돼 학원정보수집및 사찰등독재정권의 첨병役을 한 이른바 유신사무관들이 28명이나 전문직으로 전환돼 간부자리를 차지한데다 특히 최근엔 교육개혁委에까지배치됐다』며『교육개혁의 걸림돌이 될 이들 反교 육적인사들의 처리방침을 밝히라』고 추궁.
이에대해 교육부 한간부는『그들이 늘 골치덩이인건 사실이지만 그들의 과거전력을 외부에 밀고하는 동료들이 더 문제』라며 개인적 불만을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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