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잡은 경실련 「알뜰가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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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재활용품 파격적 헐값 판매… 하루 백여명 이용/양복 한벌 5천원… 2만여원에 12명 옷 마련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직영하는 「알뜰가게」가 23일로 개장 2주년을 맞는다.
「자원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 실천운동」을 표방하며 91년 10월 문을 연 알뜰가게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재활용운동을 실천장으로 자리잡았다.
알뜰가게는 23일 오전 기념식을 갖고 ▲폐식용유 비누만들기 ▲재생지명함 주문·제작 ▲재생용품 벼룩시장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 2년동안 이곳을 찾은 알뜰고객은 하루평균 1백명선.
물건값이 상상외로 싸 남성정장 1벌이 5천∼6천원이며 남자예복 턱시도가 5천원,비싼 숙녀복이라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 가재도구 및 생활용품은 대개 5백∼1천원 남짓으로 1만원이면 한 살림 넉넉히 장만할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북 오지에서 올라온 한 농부가 일가족 12명이 입을 옷을 2만3천여원에 구입해 갔고 부산에서 출장올 때마다 양말을 10켤레씩 사가는 단골고객도 있다.
서울 본점이 활기를 띠면서 지점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 지난 5월 전북 이리지점이 문을 열었고 25일에는 울산지점이 개설되는데 이어 대구·부산지점 설치도 추진중이다.
서울본점에는 3명의 직원과 9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순번제로 근무하는데 황산성 환경처장관을 비롯한 각계인사들이 일일봉사자로 일하기도 했다.
올해 23일의 2주년행사에도 황 장관을 비롯,한완상부총리 부인 등 정계·관계·학계·연예계 인사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예정.
알뜰가게의 박문숙사무국장(39)은 『재활용품 등을 통해 시민들은 자원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됐다』며 『시민의식이 변하고 있는 만큼 알뜰가게운동은 생활속의 환경운동으로 번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권태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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