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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것이궁금하다>저축-가구당 월10만원씩 의무적불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저금은 개인들이 자기생활을 잘 꾸려나가고,국가에서 유휴자금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입니다.』 북한의 각관공서.기업소등의 벽에 걸려있는 金日成교시에서 읽을수 있듯 북한도 저축을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가구당 월10원씩의 의무적인 저금 이외에 자발적인 저축률은 매우 낮다.연 이자률이 3%정도로 낮은데다 제때 빼내 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꼬깃꼬깃한 쌈지돈을 장독이나 장판밑에 숨겨둔다고 한다.지난해 7월 1대1의 화폐교환을 단행한 것도 바로 이같이 잠자는 돈을 끌어내 산업자본으로 쓰기위한 고육지책이었던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축은 동마다 1개씩 설치된 조선중앙은행 산하 저금소가 유일하게 맡고 있다.
조선중앙은행 말고도 무역은행.산업은행.대성은행등 6개은행이 더 있지만 이들 은행은 무역결제만 전담한다고 전해진다.저금소 크기는 평양시내의 경우 15평정도나 청진등 지방은 훨씬 적어 3평 남짓한 곳도 수두룩하다.
대개 여직원 2~3명과 소장이 근무하며,철창시설과 소형금고가갖춰져 있다는게 귀순자들 얘기다.
저금소는 각 군단위 지점(2백27개)의 통제를 받는다.지점위에는 도단위 총지점이 있다.
그러나 컴퓨터기술이 미미한만큼 아직 온라인 시스팀은 엄두를 못내고,우리의 의료보험증 크기의 통장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
출금을 기재한다.
저금소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보통.준비.추첨제 저금등 세종류가있다. 보통저금은 언제든지 돈을 붓고 찾을수 있는 저금으로 연이자는 3%이며 준비저금은 3개월이상의 기간을 정해놓고 한꺼번에 또는 여러번에 걸쳐 저금했다 기한이 되면 찾는다.
준비저금는 우리의 정기예금과 비슷한 형태로 연이자는 보통저금보다 다소 높은 3.6%다.
북한만의 독특한 상품으로 꼽히는 추첨제 저금은 언제든지 붓고찾을수 있는 보통저금과 비슷하나 이자가 없는 대신 분기에 한번씩 실시하는 추첨에 맞으면 당첨금을 준다.저금에 복권방식을 합친 셈이다.
당첨금은 1등일 경우 분기동안의 하루 평균잔고액의 50%,2등은 20%,3등은 10%를 지급한다.
당첨되면 통장번호를 저금소 게시판에 공개하고,평양시의 경우 평양신문에 당첨 통장번호를 싣고 있다.당첨비율은 1등 1명을 비롯해 10%정도며,저금소 상품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고 전해진다. 돈을 찾을 때는 저금영수증(청구서)을 본인이 직접 쓰도록 돼있고,도장이 필요하다.
가구당 월 10원씩 의무적으로 저축해야 하는만큼 집집마다 통장은 1~2개씩은 갖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저금소에 돈이 동날 때가 많아 제때 못찾는 경우도 잦다고 귀순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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