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동해에 또 핵폐기물/그린피스 확인… 9백여t 규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동경=이석구특파원】 러시아가 또 동해에 핵폐기물 9백여t을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환경감시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 방사성폐기물 해양투기 전용선 「TNT­27호」가 17일 오전 8시부터 저녁때까지 블라디보스토크 남동쪽 약 2백㎞ 동해상에 액체 방사성 폐기물을 버리는 작업을 했다.
일본정부는 즉시 러시아 외무부에 의에 관한 문의를 했으나 러시아는 회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환경천연자원성 아메르하노프 차관은 러시아가 핵폐기물을 버린 것을 인정하면서 이를 사전에 국제기관과 관련국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TNT­27호를 감시하는 조사선 「그린피스호」로부터 그린피스 일본지부에 들어온 연락에 따르면 16일 아침 블라디보스토크 동쪽 약 50㎞에 있는 하바로프스크만 원자력 잠수함기지를 출발한 TNT­27호와 방사능을 모니터하는 조사선 「페거스호」가 이날 밤늦게 제9해역으로 불리는 투기지점에 도달,핵폐기물을 바다에 버렸다.
17일 아침 그린피스호의 승무원 5명이 소형 엔진이 달린 보트를 발진시켜 TNT­27호에서 15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탐지기로 대기중의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자연계의 약 10∼70배에 이르는 방사능이 검출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