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위장약 오용사례 잦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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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소화제.위장약등은 대표적인 대중약이다.
대개 의사나 약사에게 물어서 복용하기 보다 스스로 광고를 보고 고르는 경향이 크다.따라서 잘못 알고 약을 오용하는 경우도많은 것이 사실이다.
일반인들이 단순히 소화제.위장약으로 부르는 약들은 사실상 종류별로 서로 작용도 다르고 쓰는 용도도 다른데도 불구하고 혼동되는 경우가 많아 오용.남용에 따른 부작용이 어느 약보다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仁濟大의대 서울백병원 金哲煥교수(가정의학과)는『소화가 잘 되지 않아 이를 도울때 먹는 약과 위에서 산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돼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할때 쓰는 약은 완전히 다른 약인데도혼동해 약을 사먹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위와 장의 운동이 시원치 않아 소화불량증세가 나타날때는 활발한 운동을 가능토록 돕는 건위소화제나 위장관운동 촉진제등을 쓴다. 건위소화제는 고추팅크.건강(생강 말린 것)등의 자극성이 많은 생약재가 주로 들어있어 위와 장을 자극,활발하게 움직이게만든다.그밖에 위와 장의 운동성이 떨어질 경우에는 신경등에 자극,이를 촉진시키는 약도 있다.
이와 함께 영양분을 인체가 흡수할수 있는 형태로 잘게 분해하는 효소로 만든 소화효소제와 지방과 단백질등을 녹이는 담즙을 잘 분비되게 하는 담즙소화제도 있다.
뱃속의 가스를 제거시켜주는 성분을 건위소화제나 소화효소제와 함께 섞은 약도 있다.
소화를 촉진시키는 약과 달리 위산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돼 속이 쓰리거나 거북할때 그 원인인 산을 중화시키는데 쓰는 것이 제산제다.제산제를 지나치게 쓰면 반동적으로 산이 더욱 분비되는수도 있고 성분에 따라 설사.변비를 일으키기도 하므로 주의해서복용해야 한다.
金교수는『제산제는 소화 자체를 방해하기도 하므로 소화제와 혼동해 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하고『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을때 함께 쓰면 두 약이 결합해 흡수가 안되는 수도 있다』고밝혔다. 시메티딘.라니티딘.파모티딘등의 성분명을 가진 약은 위산이 나오는 것 자체를 중단시키는 것이다.드물게 남성호르몬 분비이상등으로 남성유방 확대,고환위축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위궤양이 확인됐을 때에 한해 전문가의 자문을 얻은후 쓰는 것이 현명하다.
〈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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