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과로사 연구 전문기관 국내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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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직장인의 과로사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상담하는 기관이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다.민간주도의 근로자 건강 전문연구단체인노동과 건강연구회(공동대표 李慶雨.金恩姬)는 23일 서울 구로동의 경인지역본부를 비롯,釜山.光州.大田등 전국 4곳에서 동시에 과로사 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에 들어간다. 이 센터는 2명의 상담요원이 전화.방문상담을 받으며 趙定辰 한일병원 가정의학과장등 5명의 의사와 李慶雨변호사등 15명의 변호사가 상담내용에 대해 자문하게 된다.
공동대표인 金恩姬씨는『과로사에 대한 의료계와 법률계.일반인 모두의 인식이 낮아 사건이 나도 업무상 재해인정이 되지않는 경우가 많고 예방대책도 전혀 없어 전문연구와 상담을 위한 센터를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과로사가 연간 수천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있을뿐 아직 국내에서는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日本에서는 80년대초 희생자 유족과 의사.변호사등이「과로사110」이라는 민간단체를 구성해 발생원인 .예방대책.보상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상담.조사활동을 벌여 과로사에 대한 인식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최근 日本에서는 의학계.보건학계등에서 관련연구를 다양하게 실시,국제학계에 발표해 과로사에 대한 일본어 발음인 가로시가 전문용어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日本정부에서도 최근 과로사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개소식 당일 日本의 근로자 건강전문 민간단체인 전국노동안전위생 연락센터와 공동으로「제1회 韓日 노동과 건강에 관한 공동 세미나」를 갖고 과로사를 포함,근로자 건강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주제발표도 한다.
이 세미나에서는 일본의 과로사 전문 상담기관인「과로사110」운영.과로사 실태.보상문제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한국 과로사 실태에 대한 첫 보고가 있을 예정이다.아울러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직업성 암으로 인정된「석면에 의한 중피종(암 의 일종)」에 대한 韓日간 공동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상담전화 (861)3111,(868)3111.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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