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풍향계>실명제후 재무구조 견실한 대형주 선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실명제실시 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오르고있는「新주가 선도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있다.
럭키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실명제가 실시된 8월 1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주가종합지수는 오르락 내리락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1.25% 하락했으며 특히 1부종목(-1.04%)보다 2부종목(-3.09%)이 크게 떨어졌다.
규모별로는 대형주(자본금 1백50억원이상)가 1.24% 하락한데 반해 중형주(자본금 50억~1백50억원)는 1.32%,소형주(자본금 50억원이하)는 0.5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만호제강의 주식은 이 기간중 무려 37.2%나 뛰어올랐으며 태광산업(28%).조흥화학(15.4%)등 9개종목도 실명제 와중에서 10%가 넘는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비철금속.운수장비등 수출관련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반면 어업.화학.운수창고.단자.증권등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하락률 상위종목은 대부분 관리종목이나 자금악화설이 나돌았던 기업들이었다.
실명제실시 이후 증시에서 나타난 특징은 앞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기피현상이 뚜렷한 반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등이 견실한 대형주에 대한 선호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투자상승률상위 50개종목을 분석해본 결과 대부분이 수익률이 높고 금융비용부담률이 낮아 재무구조가 양호한 회사들이었다.
실명제실시 이후 기업의 재무구조가 투자기업을 선정할때 중요한평가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 자금이동상황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실명제 증시아래에서 루머나 큰손들의 움직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들고기업의 내재가치에 입각한 합리적인 투자가 중요시 된다는 말이다. ○…자산 재평가 착수를 공시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그해는 물론 그다음해에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거래소가 92~93년에 자산재평가 공시를 낸 기업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을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자산재평가를 공시한 27개사의 주가상승률(6일종가를 年初와 비교한 것)은 10.5%로 같은기간 중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8%)보다 3.7배 높았다.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공시한 20개사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주가가 평균 23.7% 올라 지난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8.7%)을 크게 웃돈데 이어 올들어서도 연초대비 6일종가를 기준한 주가상승률이 12.4%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의 4 .4배를 기록했다.이같은 현상은 자산재평가를 하는 기업은 대개 재평가 적립금을 재원으로 해 재평가 다음해나 그다음해에 유.무상증자를 실시하는 수가 많아 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제한규정 내년부터 없애 ○…상장사 대주주들은 앞으로가.차명으로 위장분산한 주식을 실명전환함으로써 주식소유 한도를초과하더라도 이를 강제매각하지 않아도 된다.
朴鍾奭 증권감독원장은 7일 국회재무위 국정감사에서『금융실명제긴급명령은 실명전환되는 대주주들의 위장지분 가운데 대주주의 소유한도 초과분에 대해서는 1년이내에 매각토록 하고 있으나 연내개정될 증권거래법에는 내년부터 소유한도 제한규 정이 없어지므로이를 처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관심을 끌고있는 三星중공업의 공개여부와 관련해 朴원장은『대기업그룹 계열기업의 경우 공개신청이 있을 경우 증시 안정기조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기업규모를 고려해 신중히 검토 처리한다는 방침』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金東均.洪炳基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