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미리 묘지증설 파주군 주민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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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시의 용미리 묘지 증설계획에 파주군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파주군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61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경기도파주군광탄면 용미리 서울시립묘지의 여유분이 9월말 현재 1만2천5백여기로 줄어 6개월 정도밖에 사용할수가 없게 됐다는것. 이에따라 서울시는 이 일대 10만여평에다 2만기를 수용할수 있는 묘지를 추가 조성할 계획을 세웠으나 파주군과 주민들이반발하고 나선것.
파주군은 서울시가 묘지조성을 위해 두차례나 제출한 산림훼손허가신청을 경관파괴.주민생활피해.지역발전 지장등의 이유로 반려했다. 파주군측은 『앞으로도 결코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파주군은 의회와 주민들도 『더 이상 서울시민들을 위한 묘지 조성을 허용할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앞서 서울시는 90년12월,91년3월에도 파주군용미리산65일대 1만평에 1천6백44기의 묘지를 조성하려다 파주군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파주군의 경우 전체 임야면적 3백50.7평방㎞의 1.4%(2백38만1천42평)가 묘지인데 이는 전국 평균치 1%보다 훨씬많다.그중 광탄면 서울시립 용미리 제1,2묘지가 파주군내 묘지면적의 절반인 1백17만8천3백98평을 차지하 고 있다.
주민 姜明鎬씨(43.농업.경기도파주군조리면장곡리)는 『현재의용미리 묘지만해도 고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마당에 또다시 서울시에서 대규모 묘지를 조성한다면 지역발전을 더욱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군이 이처럼 「묘지군」으로 불릴 정도로 묘지가 많은 것은임야가 전체면적의 52%를 차지하는데다 서울에서 가깝고 대부분의 실향민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해 이 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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