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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생 임용고사 반발확산-서울교대 전교생 1주간 수업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전국의 교육대학에 임용고사 비상이 걸렸다.
올부터 국립교대 출신에 대한 우선임용혜택이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폐지돼 공개경쟁시험을 치르는데다 정부의 정원동결 방침으로 「좁은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전국 교대생들은 임용고사폐지및 교원증원등을 요구하며대규모 집회를 갖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韓.藥분쟁에 이어 대학가에 또 한차례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서울敎大 전교생 2천여명은 임용고사 폐지및 교원증원을 요구하며 15일부터 1주일간을 투쟁기간으로 선포하고 전면 수업거부에들어갔다.
전국敎大 총학생회장단 30명도 이날오후 서울마포구 민주당사에서 임용고사제도및 교원임용정책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는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교육대학생들에 대한 신규임용축소는 학교수업에까지 영향을 미쳐 15일부터 전면 수업거부 농성에 들어간 서울교대의 경우 졸업예정 5백20명중 대부분이 교육학.국교교과과정등 임용고사의 객관식 필기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문제풀이식 학원수강을 받고 있으며,피아노.회화등 실기고사를 대비한 개인지도까지 받고 있다.
또 학교수업도 임용고사위주로 진행돼 4학년에 대해서는 정규수업후 2시간씩 고사과목 특강을 실시하는등 파행적인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金모군(22)은 『예비교사로서의 소양을 폭넓게 닦는 터전이 돼야할 교육대학이 임용고사 때문에 취업학원으로 전락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3천7백명의 초등교원을 신규임용했으나 이중 2천여명이 아직 미발령상태여서 올 10월말 확정될 신규채용 교원수는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雍丁根양성과장은 『올해는 정부의 긴축정책및 발령적체인원과 퇴직교원수를 감안하면 신규임용 교원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3천명 안팎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雍과장은 특히 『전남.경남.경북등에서는 취학아동이 크게 줄면서 소규모학급이 통폐합됨에 따라 교원수가 오히려 정원을 초과,경기도등 시.도간 교류를 통해 수급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교대의 졸업예정자는 4천4백명으로 일반 비사범계대학 출신 지원자를 포함하면 2.5對1의 경쟁이 예상된다.
교육부측은 『교대생들의 임용고사 철폐요구는 부당하지만 교원증원은 관계부처에 계속 요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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