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력 규합, 대선 후보 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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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이수성(사진) 전 총리는 10일(현지 시간) "정치에 때묻지 않은 참신한 세력을 규합해 훌륭한 인물을 어떻게든 잡아 끌어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월셔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총연)' 모임에서 관계자들로부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달라는 청원서를 받은 뒤 "국민 화합과 단결을 위한 세력을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리는 "각계각층의 훌륭한 인물 5000명이 모여 '기존 정치를 갈아엎자' '국민 혁명이 아니면 못 산다'고 외칠 때 국민이 수긍할 것"이라며 "이런 이들이 대통령이 되고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돼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선을 5개월여 남긴 상황에서 세 규합이 가능한지에 대해선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 그런 세력이 급속히 모아져 국민에 호소하면 이길 수 있다"며 "순식간에 기존의 여야 정치인과는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총리 측은 "현재 긴급조치 세대 민주화 운동 인사 중 기존 정치권에 때묻지 않은 분들과 전직 부총리.장관 등 국정 경륜을 가진 분들이 이 전 총리를 적극 돕고 있다"며 "이르면 8월 말 한나라당도 범여권도 아닌 새로운 정치세력의 면면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강연에서 자신이 직접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총리 측은 "이 전 총리를 돕는 이들 중엔 이 전 총리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분이 다수"라며 "불가피하다면 이 전 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것도 배제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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