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눈솔상 수상 서울숭덕국교 고성주교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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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어린이들은 연극을 무척 좋아합니다.연극만큼 어린이들의 정서발달에 좋은 것도 드물거예요.』 제9회 눈솔상 수상자로 선정된高成柱씨(61.童劇작가.서울숭덕국교 교감).그는 지난 62년 교단에 발을 디딘 이래 줄곧 동극작가로 지금까지 1백50여편의아동극본을 집필하고 학교 어린이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온공로가 인정돼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눈솔상은 小波 方定煥선생과 뜻을 같이해 색동회를 이끌어온 故눈솔 정인섭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85년 제정된 상.
해마다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활동에 공적이 뛰어난 두 사람을 뽑아 시상하는데 高씨는 李元馥씨(만화가.덕성여대교 수)와 함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70년대 이후 학교극.학예회가 거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연극은 어린이들에게 발표력을 신장시키고 사물을 논리적으로 볼 수있는 능력을 키워주기도 하지만 무한한 상상력과 감동을 안겨 주어 고운 꿈을 심어주게 되지요.』그는 갈수록 산업사 회의 어린이들이 대중문화에 지나치게 물들어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한다. 아이들을 텔리비전 앞에만 매달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학교극.학예회의 부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특히 요즘어린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친구관계.가정문제.학교생활등에서 심한갈등을 느끼고 있는데 어른들은 이를 어린이의 눈으로 보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보는 경향이 심하다고 한다.또 어린이 사회를 그저 순진하고 천사같은 낭만적인 사회로만 그리려는 문학작품이 많다고 지적한다.뿐만 아니라 그는 아동극이라고 하면 외국작품이나국적이 불분명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어서 우리 어린이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한다.
『연극활동을 하기에는 어린이들이 지나친 과외수업 등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고 연극공간 또한 부족합니다.희곡을 쓰려는 작가들도 거의 없고요.』 그는 교육현장에서 연극은 교사와 어린이가 한마음이 되어 함께 참여하는 훌륭한 교육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그는 78년 문단에 나온 이래 줄곧 아동극만을 고집하고 있는데83년에는 한국동극작가협회를 창립,아동극작가의 저변확대에도 애쓰■ 있다.지금까지 주요 동극집으로『희망의 속삭임』『노란 은행잎의 꿈』『슬픔이 가득한 가을 이야기』등이 있고,저서로『아동극의 이론과 실제』가 있다.
『앞으로도 어린이의 기쁨과 슬픔을 담은 동극을 많이 써 우리어린이에겐 우리의 정서를 심어주는 작가로 남겠다』는 그는 부인역시 국민학교 교사인 부부교사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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