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후 자유저축.저축예금 급감-20일사이 1조원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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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실명제 이후 자유저축.저축예금이 유난히 줄어들고 있다.다른 예금은 늘어나는데 반해 일반가계와 자영업자.상인들이 주된 고객인 이 두가지 예금이 감소하고있는 것은 돈이 집안의 장롱이나 금고속에 머무는 현금退藏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현재 자유저축예금은 17조3천84억원으로 실명제 시행직전인 지난달10일(18조80억원)에 비해 6천9백96억원이 줄어들었다.8월말 현재 저축예금 또한 9조9천8백12억원으로 같은 기간 2천8백21억원이 줄어드는등 두 예금의 감소액이 1조원에 육박했다.7월말에 비해서도 자유저축예금이 3천7백52억원,저축예금이 1천44억원 줄어들었다.
금융관계자들은 올들어 7월말까지 월 평균 각각 2천2백63억원과 2천1백82억원씩 늘어났던 이 두 예금이 실명제이후 줄어든 것은 일부 자영업자와 큰손들이 자금출처 조사등을 우려해 돈을 은행에 넣기 보다는 집안이나 사무실에 두고 사 업을 하고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현금퇴장때문에 실명제이후 8월말까지 2조3천억원의 현금통화가 풀렸고 통화공급확대에 따른 인플레가 우려되고 있다.한편 제일경제연구소는 올 상반기중 재산공개와 司正,실명제 실시논란등으로 1조3백 억원 정도의 현금이 퇴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실명제에 따라 하반기중에도 추가로 6천3백39억원 정도가 묵히게 될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소는 통상 현금통화는 상반기중 줄었다가 하반기에 늘어나는데 올해는 75년이래 처음으로 상반기에 늘어남으로써 현금퇴장현상을 뒷받침 했다고 분석했다.연구소는 올 상반기중 현금통화증가분에서 86~92년 연평균 현금통화증가율 해당액을 빼 상반기중현금퇴장액을 추정했다.
연구소는 하반기에도 실명제 영향으로 현금퇴장이 이어져 3.4분기에 6천4백71억원이 더 퇴장했다가 4.4분기에는 1백32억원이 금융권에로 환류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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