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성」도 많아 要주의-증시루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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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최근 證市에 갖가지 루머가 늘어나 이에따라 주가가 춤을 추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실명제실시이후 지난달 19일「화폐교환설」이 퍼지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던 것을 비롯,이번주들어서도「남북정상회담이 임박했다」「金대통령이 거래소를 방문해 증시부양책을 발표한다」는등의 풍문이 나돌면서 하루에도 2~3차례씩 주가가 오르내리 는 널뛰기장이 연출되고 있다.
또 몇몇 기업의 자금악화설등이 끈질기게 사라지고 않고있는 가운데 2일에는 미국의 리비아 침공임박說이 퍼지면서 리비아에 진출해있는 東亞건설의 주가가 한때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루머의 量은 사안의 중요성과 모호성이 상승효과를 내면서 결정된다.
따라서 고위정책과 관련되고 확인이 쉽게 안되는 경우 연기퍼지듯 삽시간에 확산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실명제실시이후 예전에 비해 전체 루머의 양은 절반정도 줄어들었으나 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커지고 있다고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실명제실시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상당히 커진데다 일부 큰손들의 고의성 풍문도 많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큰손들의 경우 전보다 입지가 적어져 개별종목에 대한 단타매매에 치중하고 있으며 일단 싼값에 주식을 사기위해 부도설등 개별기업에 대한 악재성 루머를 퍼뜨려 주가를 떨어뜨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최근의 경우를 보면 說이 퍼진뒤 2~3시간정도가 지나면 사실확인을 통해 주가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데 이 사이를 틈탄 초단타매매가 성행하고 있다.여기에 정부의 실명제완화조치를 유도하기위해「10월大亂설」등 악성루머와「장기저리국공채발 행설」등 기대성 루머도 뒤섞여 나돌고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루머들은 대개 개장직후나 은행들의 결제시간인 오후2~3시쯤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귀가 엷은 투자자들이「루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격언만 믿고 뛰어들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최근 증권사 단말기에 통신사의 뉴스망이 연결돼 속보성뉴스가 즉각 전달됨에 따라 뉴스가 내용은 거두절미된채 내용이 엉뚱하게 바뀌어 루머로 퍼지는「逆현상」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거래소 朴昌培전무는 이에대해『실명제실시에 따른 불안감의 증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본다』며『소문에 좌우되지말고 그 내용을 차근차근 따져보고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업의 내재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지 적했다.
〈洪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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