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용학 대일투자유치단장-신엔고 수출 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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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숱하게 현해탄을 넘나든 일본通이지만 朴龍學무역협회장(78)은6일부터의 일본방문을 앞두고는 조금 들떠있는 표정이다.
그는 姜晋求삼성전자회장과 李春林현대종합상사회장등으로 구성된 대규모「對日투자유치단」을 이끌고 열흘동안 도쿄.나고야.오사카.
센다이.후쿠오카등을 순방하기로 되어있다.
『어느때보다 상황이 좋습니다.엔高로 우리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져 대일수출 전망도 밝고,일본도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생각하고있기 때문에 우리의 노력에 따라 큰 성과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봅니다.』 그는 무엇보다 양국의 새정부가 지금까지 감정적인 정치논리에서 벗어나 경제논리로 韓日관계를 새로 접근시켜가고 있는것이 이번 투자유치단의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꼽았다. 최근 무역역조와 기술이전 문제를 수입억제 정책에서 탈피,對日수출 확대와 일본기업의 對韓 투자유치 확대를 통해 풀겠다는 정부의 방향전환에 따라 민간기업의 어깨는 그 어느때보다 무거워졌다.
매우 낙천적인 성격의 朴회장이지만 무역협회를 맡고나서 밝은 얼굴을 보인 적은 별로 없다.
지난 2년동안 수출은 맥을 못추었고 한번 불어난 무역적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貿協이라는 민간수출업계의 조타수를 맡은 그로서는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임금상승과 노사관계의 불안정으로 한국을 빠져나가는 일본 기업들은 줄을 이었다.
新엔高라는「다시 놓칠수 없는 호기」를 맞아 그는 밝은 얼굴을되찾고 있다.
『투자유치단의 訪日을 계기로 세계 첨단기술을 가진 일본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에 퍼져있는 일본상품들과 과감한 승부를 펼치겠습니다.』 그러나 그는『밖에서의 수출촉진과 투자유치 활동도 중요하지만 역시 국제경쟁력 향상과 안정적인 투자분위기 조성등 궁극적인 문제는 우리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글 李哲浩기자 사진 金鎭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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