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관동대지진 한인학살/일 국회에 사죄결의 청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재일교포단체,가두 서명운동
【동경=이석구특파원】 관동대지진 70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동경의 재일한국인 단체가 당시 일본인들이 고의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는 유언비어를 날조해 수많은 한국인을 학살한데 대한 사죄결의를 요구하는 국회청원을 위해 가두서명운동에 나섰다.
지난 23일 9월1일 발생한 관동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동경 등지에서는 「조선인 폭동」 등 유언비어가 유포돼 일본주민이 자경단을 조직해 수많은 한국인·중국인을 학살했다. 이때 학살당한 한국인은 약 6천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서명운동외에도 일본인들의 한국인 학살에 대한 증언 등 당시의 참상을 알리는 운동도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 운동은 기타규슈(북구주)에 사는 「재일한국인·조선인의 인권획득투쟁 전국연합회」대표 최창화목사 등이 중심이돼 시작했으며,동경의 재일한국인 목사와 한국 유학생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최 목사는 『조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학살이 자행된 관동대지진이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의 원점』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