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기업 은행/신규채용 대폭축소/경기부진·예산절감 여파/올 가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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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명예퇴직 대상도 크게 늘려
올가을 대부분의 정부투자기관·은행들이 대졸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을 계획이어서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것 같다.
31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23일 정부투자기관중 한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기관들이 올가을 신규인력을 거의 뽑지않거나 최소한 인원만 충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새 정부 출범이후 정부가 투자기관에 대해 정원감축과 5% 예산절감을 요구한데다 전반적인 경기부진도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전은 전문대졸 2백명,고졸 4백명 정도를 오는 9월19일 신규채용하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도 다음달안에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함게 금융계도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올 신규채용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신탁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하반기 고졸·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이 없다. 외환은행도 대졸자 1백명을 뽑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축소하거나 아예 선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후발 시중은행중 신한은행이 90명 정도를 뽑기 위해 9월19일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국책은행중 국민·주택은행도 하반기에 신입행원을 뽑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이같은 은행들의 신규채용 축소와 명예퇴직제 확대로 은행의 절대인원이 올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6월말 현재 총인원(신설된지 2년이 안된 하나·보람·평화은행을 뺀 11개 시중은행과 10개 지방은행 등 21개 은행 기준)이 8만5천8백44명으로 지난해 6월말에 비해 1천2백27명(1.4%)이나 줄어들었다.
6대 시중은행은 또 올들어 상반기에만 3백70명을 조기 명예퇴직시켰는데 이는 지난해 1년에 명예 퇴직한 91명의 네배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제일은행은 그동안 정년을 4∼5년 앞둔 1급(지점장·부장급)을 상대로 해오던 명예퇴직제도를 2급(일부 지점장·부부장·차장),3급(차장),4급 직원(과장·대리)도 원할 경우 법정퇴직금에 별도의 위로금을 얹어 조기퇴직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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