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마땅한 총재감 없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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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프로야구계가 한국 야구 위원회(KBO) 총재 선임을 놓고 뒤숭숭하다.
종래는 고위층에서 사실상 총재를 낙점, 이를 승인하는 형식을 취해 야구계로선 불만은 있어도 고민은 없었다.
최근 윤천주(전 문교부장관) 이원경(전 체육부장관) 씨 등 전직 관료들이 총재후보로 떠돌고있다.
그러나 이들은 사장들은 물론 야구인들의 희망 인물로 거론된바가 없어 야구계는 뒤숭숭한 분위기인 것이다.
이밖에도 전 현직 국회의원들이 총재를 희망한다는 설이 떠돌아 지난 시대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을 가급적 배제하려는 프로야구 사장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프로야구 사장들은 현재 어느 누구도 결정적인 총재 후보를 추천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을 배제하자니 난마처럼 얽힌 프로야구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고 고위공직자 출신을 뽑자니 현재의 국민 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인 중에서 뽑아야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8개 구단 구단주들이 모두 최고 기업의 총수들이어서 리더로서는 격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사장들은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 정부 고위층에 수시로 야구계의 문제를 의논할 수 있는 인물로 방향을 좁혔으나 딱 들어맞는 인물이 없어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출범 11년째를 맞고있는 프로 야구는 ▲전 구장의 증축 혹은 신설▲신생 구단 ▲아마야구 활성화 ▲일본·대만 등과의 국제 경기 ▲외국인 용병 수입 문제 등이 현안으로 걸려 있다.
이밖에 야구 행정의 활성화, 제2도약을 위한 장기 계획 수립 등 숙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구장 신설·증축 문제는 정부의 지원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일부 구단에서 전용 구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각종 법규에 묶여 한 발짝도 전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구단이나 야구인들은 명망·힘을 지닌 새 총재가 와 난마처럼 얽힌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해 주길 희망하는 것이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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