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방송 가입 희망-강원이 서울의 배|95년 실시 대비 여론 조사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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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종합 유선 방송 실시 때 72·1%가 시청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전체적으로 유선 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한달이 1만원 정도의 가입 비용을 부담해야할 경우 가입하겠다는 사람은 34·2%로 줄어들어 가입비가 가입 여부 결정에 큰 변수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 갤럽이 6월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천5백여명을 상대로 유선 방송에 대한 일반인지도 및 가입 의향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 결과 주목을 끄는 점은 가입비가 한달에 1만원 정도였을 때 가입하겠다는 응답자가 34·2%에 달했다는 점. 공보처에서 10만 가구를 한 구역으로 지역분할 했을 때 예상 가입률은 가입비 1만∼1만5천원 기준으로 10%선이었다.
유선 방송 관계자들은 가입비 1만원일 때 34·2%라는 가입 희망률은 이탈률을 감안하더라도 기대보다 높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유선 방송에 대한 높은 관심과는 대조적으로 종합 유선 방송 사업에 대한 홍보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95년 유선 방송 사업 실시를 알고 있는 응답자는 44·1%에 불과해 가입자 중심의 홍보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과 전라도는 유선 방송 인지율이 각각 29·1%, 33·7%로 거의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달에 1만원 도의 가입비면 보겠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연령별로는 20대 41·0%), 30대 (31·3%), 40대 (28·8%), 50대 이상 (28·2%)의 순으로 많아 나이가 젊을 수록 관심이 많았다.
성별로는 여자 (26·3%) 보다 남자 (39·5%)가 관심이 높았고, 학력별로는 대재 이상 (43·4%), 고졸 (33·4%), 중졸 (27·3%), 국졸 이하 (19·3%)로 학력이 높을수록 가입 희망률이 높았다. 또 생활 수준별로는 잘 살수록 가입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았고 직업별로는 대학생·화이트칼러·자영업·블루칼러, 농·임·어업의 순 이었다.
그러나 한가지 특이한 것은 지역별 가입 희망률은 구성원의 평균 학력이나 소득에서 대도시 (31·6%)보다 낮은 중소도시 (40·3%)와 읍·면 (32·1%)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갤럽 측은 이에 대해 『문화·오락 시설이 대도시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지방으로 갈수록 TV 의존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드러나 도별 유선 방송 가입 희망률은 문화 오락 시설이 거의 없는 강원도 (73·7%)가 1위로 서울 (33·8%)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2위도 도시가 적은 충청 (40·3%)이 차지했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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