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트랙 큰 잔치』 내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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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슈투트가르트(독일)=신동재 특파원】제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4일 새벽(한국 시간) 이곳에서 개막돼, 23일까지 10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남자 24, 여자 19개 종목에 걸쳐 힘·스피드를 겨룰 이번 대회에는 세계 1백60여개국 3천여명의 육상 스타가 인간의 한계에 도전, 명승부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올림픽·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인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를 종목 별로 간추려 본다.

<남자 마라톤>케냐 엔데티 위협적
지난해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자 황영조(한국)가 불참한 가운데 한국의 김재룡(한전)과 일본이 축이 된 아시아 세와 아프리카 및 구미세가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재룡은 지난 보스턴 마라톤에서 올시즌 세계 3위 기록인 2시간9분43초로 준우승했으며 경쟁을 벌일 선수로는 보스턴 우승자 엔데티(케냐)와 동 대회 3위 스와트보리(나미비아)가 꼽힌다.
일본은 91년 세계선수권자 다니구치, 바르셀로나 올림픽 2위 모리시타를 내세웠으며 영국의 마틴(93 파리 마라톤 1위)과 폴란드의 베블로(93 런던 마라톤 1위)가 경계의 대상.

<남자 1백m>루이스·미첼 등 각축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칼 루이스(미국)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올림픽 1위 린포드 크리스티(영국), 미국 선발전 우승자 안드레 케이슨 및 관록의 데니스 미첼(미국)의 4파전으로 압축된다. 루이스가 지난 대회에 세운 9초 86의 세계 기록은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나 관심사.

<남자 1만m>케냐·모로코의 승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실격 논쟁을 벌였던 아프리카 세의 양 기둥 케냐와 모로코의 싸움. 당시 모로코의 사크가 케냐의 첼리모를 제치고 우승했으나 첼리모는 지난 6월 오슬로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고 닷새만에 팀 동료 온디에키가 마의 27분 벽을 깨고 26분58초38이라는 경이의 기록으로 또다시 세계 신기록을 수립, 기록 경신을 놓고 불이 불을 전망.

<남자 멀리뛰기>마이크 파월 독주 예고
올림픽 3관 왕 루이스의 불참 선언으로 8m 95㎝의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 마이크 파월(미국)의 독주가 예상된다. 따라서 누가 우승하느냐 보다는 파월의 9m 돌파 여부가 주목거리. 파월은 지난 대회에서도 금세기 안에 경신이 어렵다던 보브 비먼의 23년 된 8m90㎝의 기록(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작성)을 5㎝나 더 늘려놨다. 당시 뒷바람 4.4m로 공인 받지는 못했으나 8m99㎝를 뛰었었다.

<여자 1백m>디버스·토렌스 일전
지난 대회 단거리 2관 왕 크라베가 약물 시비로 불참함에 따라 흑인끼리의 대결장이 될 전망. 우선 바르셀로나 올림픽 1백, 2백m 우승자인 미국의 게일 디버스·그웬 토렌스가 앞서고 있으며 자메이카의 흑진주 멀린 오티도 최근 대회에서 10초 89로 우승하는 등 상승세여서 3파전 예상.

<여자 멀리뛰기>
고별 무대가 될 철녀 재키 조이너 커시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만년 「2인자」의 설움을 곰씹어온 홈필드의 하이케드렉슬러의 설욕전이 볼만할 듯하다.

<여자 마라톤>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자 예고로바와 2위 아리모리 유코(일본) 등 철각들이 즐비하나 이번 대회에는 중국의 황사 현상이 엄청날 듯.
지난 봄 국내 대회인 천진 마라톤에서 왕준지아 등 4명이 올 시즌 세계 최고기록인 2시간 24분대를 무더기로 작성했다. 한국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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